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줄곧 제안하는 ′공영포털′ 등 언론개혁 주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야권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의 ‘언론개혁’ 행보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원 지사는 3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개혁을 이야기하려면 그 사람이나 손이 깨끗해야 한다”며 “더러운 손으로 자꾸 만지면 더 더러워진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는 언론개혁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7일 언론개혁 정책토론회에서 이른바 ‘공영 포털’을 만들고, ′미디어 바우처′ 도입을 강조했다. 현재 포털에 보수 언론의 기사 노출 빈도가 높아 편향적이란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질 낮은’ 기사들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포털 뉴스를 ‘정치 포르노’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당장 야당의 비판 대상이 됐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부동산 투기의 신공을 과시했던 ‘흑석 선생’께서 어렵사리 국회의원 되더니, 드디어 포털 통제로 언론장악의 대미를 장식하려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원 지사는 “예를 들어 김어준 방송이 균형 잡는 방송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사람이 언론개혁을 얘기하면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든지 간에 개혁이라 쓰고 장악이라 읽는다고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언론개혁을 한다면 자기에게 비판 보도를 하는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방향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비판을 더 허용하고 더 강화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의도도 그렇고 그걸 얘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도 없기 때문에 이런 언론개혁은 맞지도 않을 뿐 아니라 성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같은 언론 개혁의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질 낮은 기사들이 포털에 모여 악취를 풍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창피하지 않은 기사만을 포털에 내보낼 수 있도록 국민들이 선택해서 기사에 후원하고 지원을 하도록 하자”며 “훨씬 더 민주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제도”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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