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로 송영길 의원을 선출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로 송영길 의원을 선출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당 대표로 송영길 의원이 선출된 것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면서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논란이 됐던 송 신임 대표의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과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에 대한 발언을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송 대표가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을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출하기도 했다.

허은아 의원은 3일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 대표 경선 결과에 대해 “그만큼 좀 치열했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또 그만큼 송영길 대표의 리더십이 도전받을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겨우 당선된 1위하고 아깝게 떨어진 2위는 자신의 입지 확장과 정치적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에 기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되고 결국 극성 친문이 강화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된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고 “송 대표의 선출을 계기로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민생에 집중하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송 신임 대표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포로 쏘지 않은 게 어디냐’는 황당한 옹호를 하고,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에 '문화적 차이' 운운했던 기억들은 여전히 국민들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김종인 모델’을 따라야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성공모델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면 결국에는 ‘선거 승리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그것이 당원들이 생각하는 바와 다르다 하더라도’(였다)”며 “김 전 위원장을 생각해보면 선거 한 2~3일 전까지 거의 모든 당 원로나 중진과 싸웠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예시를 들면 지금 상임위 배분 문제 같은 거, 물론 원내대표가 소관하는 문제지만 원래 당대표가 처음에 한두 가지 문제 정도는 주도권을 발휘할 수가 있다”며 “핵심과제로 그런 것들을 설정해서 협치 모델을 세운다든지 했을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송영길(35.60%) 대표는 지난 3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친문 핵심인 홍영표(35.01%) 의원에게 0.59%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최고위원에는 친조국 성향의 강성 친문 김용민 의원이 총 17.73%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막강한 친문 세력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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