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픽사베이, 편집=남빛하늘 기자
식품업계가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픽사베이, 편집=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식품업계가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 ESG 경영, 식품기업 화두로… ESG 위원회 신설 ‘속속’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품기업들의 화두는 ESG 경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자신의 취향과 신념을 알리는 ‘미닝 아웃(Meaning Out, Meaning과 Coming out의 합성어)’ 소비가 확산되자, 기업들도 △환경보호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를 지난 4월 신설했다. 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최은석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4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사항을 발굴·파악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방향성을 점검하고, 이와 관련된 성과 및 개선방안을 검토·승인한다.

위원회는 △친환경 에너지 도입 및 탄소중립 달성 △포장재 등 자원 재활용 및 생분해 기술 개발 △인권경영 추진 및 인적 다양성을 고려한 조직문화 조성 △고객 건강과 영양 증진을 위한 제품 개발 △지속가능한 공급망 체계 구축 △선제적 법·윤리 리스크 관리 시스템(Compliance 경영체계 등) 구축 등을 과제로 다룰 예정이다.

삼양식품도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산하에 ESG·감사·보상·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ESG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ESG 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지속가능경영전략을 수립·평가하는 ESG 전담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위원장은 김정수 총괄사장이 맡았다.

위원회 출범 이후 삼양식품 노사는 ESG에 대한 책임의식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사는 지난달 8일 공동선언문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 경제 전환 추진 △사회공헌 지속 추진 및 확대 △건전한 노사문화 확립 △윤리·준법경영을 통한 투명한 기업문화 이룩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함께 실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풀무원은 지난달 30일 윤경 ESG 포럼 주최로 서울 서대문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제18회 윤경 CEO 서약식에 참여해 ESG 경영 의지를 담은 ‘서울 ESG CEO 선언’에 서명했다. 풀무원 경영진은 △탄소중립 실천 △사회가치 실현에 협력 △이해관계자에게 지속적인 ESG 가치 제공 △산업계의 ESG 문화 확산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대상㈜은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ESG 경영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달 업계 최초로 폐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유니폼 2,100벌을 제작해 현장에 배포했다.

업사이클링 친환경 유니폼은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Recycled Polyester)’ 국산 원사로 제작한 친환경 의류다. 폐플라스틱 소각이나 매립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에 제작한 유니폼 2,100벌에는 500ml 투명 폐페트병 1만4,700개가 재활용됐다. 유니폼 1벌당 500ml 투명 폐페트병 7개가 사용된다. 폐페트병 처분시 1개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0g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친환경 유니폼 도입으로 882kg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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