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커머스, 핀테크 등 기존 사업들의 견조한 성장과 클라우드 등 신사업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견인했다. 기존 사업들의 역할이 강세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신사업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의 제 2데이터센터 '각 세종' /네이버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커머스, 핀테크 등 기존 사업들의 견조한 성장과 클라우드 등 신사업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견인했다. 기존 사업들의 역할이 강세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신사업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의 제 2데이터센터 '각 세종'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받아든 올해 1분기 실적을 놓고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커머스, 콘텐츠 등 기존 사업들의 견조한 성장이 1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올해 네이버의 성장세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B2B‧공공 모두 잡았다… 업계 “성장세 점점 가파를 듯”

3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1조4,991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광고 등 서치플랫폼의 매출 회복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기존 사업들의 견조한 성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커머스 매출은 중소상인(SME) 들의 지속적인 온라인 전환과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오른 3,244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매출은 외부 제휴처 확대에 따른 결제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2.2% 오른 2,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신규 광고주 유입, 플랫폼 고도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오른 3,244억원을 기록했고 콘텐츠는 네이버웹툰, 스노우, 브이라이브 등 여러 사업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오른 1,308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사업들이 지난해 대비 30~5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사업은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이었다.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1% 오른 81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사업 부문 대비 적은 매출이지만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신사업 부문 성장세는 지난해 커머스, 핀테크 등 기존 사업들의 고성장에 두드러지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3% 오른 856억원이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오른 2,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는 네이버의 공공 플랫폼 공략이 역할을 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의 클라우드 플랫폼의 대외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올랐고 B2B 사업자는 2만7,000여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B2B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롭게 출범한 네이버클라우드는 대학교, 병원, 금융 등 공공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자를 확대해왔다.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또한 대규모 멀티플레이 환경을 고려한 게임 채팅 구축 및 운영 관리 플랫폼 ‘게임챗’ 사업을 전개하며 국내외 게임사들의 해외 게임 시장 진출을 돕는 사업자로서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웍스 등 자사의 솔루션에도 적극 지원하며 몸집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올해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고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짐에 따라 민간과 공공도 이 움직임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의 경우 해외 IT 기업들이 시장을 쥐고 있어 입지를 세우는 것이 쉽지 않지만 네이버는 꾸준히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고객사는 지난 3월 기준 2만5,000여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만3,000개였던 점과 비교하면 1분기 동안 2,000여개의 고객사를 새롭게 확보한 것이다.  

공공 부문 공략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정부의 경우 안정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끌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사업자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공 부문에 적용하는 것은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해외 시장을 겨냥한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NHN, KT 등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네이버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9년 일본, 북미 등에서 클라우드 리전 서비스를 시작한 NHN은 지난 1월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리미어 파트너인 ‘클라우드넥사’를 인수, 글로벌 서비스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매출에서 네이버가 5위, KT가 6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세종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있고 B2B, 공공 등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올해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해외 시장의 경우 경쟁사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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