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양태회 대표가 2005년생을 비롯한 세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했다.
비상교육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양태회 대표가 2005년생을 비롯한 세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비상교육의 ‘주식금수저’가 더욱 반짝이고 있다. 창업주인 양태회 대표가 상장 후 처음으로 자녀들에 대해 지분 증여를 단행한 것이다. 교과서를 만드는 교육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씁쓸함이 남는다.

◇ ‘12억’ 주식 보유한 2005년생

비상교육은 지난달 30일 최대주주의 소유주식 변동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비상교육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양태회 대표는 자신의 세 자녀에게 총 30만6,000주의 주식을 증여했다. 장남 A씨와 장녀 B씨가 각각 8만3,000주씩, 막내 C양은 14만주를 증여받았다.

최근 비상교육 주가는 8,000원대 초반에 형성돼있다. 양태회 대표가 세 자녀에게 증여한 주식을 시세로 환산하면 약 25억원에 해당한다. 특히 C양은 10억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 C양은 앞서도 1만4,000여주, 시세로 1억원이 넘는 비상교육 주식을 보유 중이었다.

이처럼 12억원대 주식을 보유 중인 C양은 2005년생으로 현재 고등학교에 다닐 나이다. 우리 사회를 냉소적으로 일컫는 ‘수저계급론’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자, 전형적인 ‘주식금수저’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주식금수저란 어린 나이부터 막대한 주식을 보유 중인 미성년자 오너일가를 의미한다.

비상교육은 앞서도 주식금수저를 꾸준히 품어왔다. 이제는 성인이 된 A씨와 B씨도 미성년자 시절부터 10억원~20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해왔다. 비상교육이 비상장사이던 때부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었던 두 사람은 상장은 물론 이후 무상증자 등을 통해 상당한 자산증식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미성년자 최대주주일가의 주식 매입 및 보유가 법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최대주주일가의 책임경영 의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일반 서민 및 청년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박탈감을 안겨준다는 지적이다. 또한 A씨와 B씨가 그랬듯, 결과적으로 절세나 승계 비용 절감, 자산증식 등 각종 효과를 누릴 여지도 상당하다. 

더욱이 비상교육은 교과서를 만드는 교육전문기업이자, 학생들이 핵심고객이다. 그런데 학생들과 같은 또래의 주식금수저를 품고 있는 모습은 씁쓸함을 지우기 어렵다. 

비상교육은 홈페이지 기업소개를 통해 “비상은 크고 작음의 구별 없이, 꿈을 가진 모든 이가 그 꿈에 날개를 달고 더 멀리, 더 높이 날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됐다”고 밝히고 있으며, ‘모든 이의 행복한 경험과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기업의 존재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10억원대 주식을 보유 중인 2005년생의 모습은 이러한 일성에 물음표가 붙게 만든다.

이와 관련, 비상교육 관계자는 “지분 증여는 최대주주의 개인적인 사안이라 별도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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