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가 또 다시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뉴시스
르노삼성 노사가 또 다시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또 다시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들자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할 시기에 ‘공멸의 길’을 걷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4일 하루 동안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노조가 전면파업을 실시하는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전면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자 르노삼성 사측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 직장폐쇄는 사측이 사업장 중단하는 쟁의행위로, 노조 입장에선 파업과 같은 성격이다. 이는 법적으로 노조의 쟁의행위가 개시된 뒤 단행할 수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국내 완성차업계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지난달 29일에도 9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입장 차를 좁히는 데에는 실패했다. 교섭을 통해 입장 차를 좁혀가기는커녕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당초 오는 6일과 7일 본교섭 재개를 검토했으나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로 어렵게 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르노삼성이 현재 처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최근 들어 판매 부진 및 경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수입차 브랜드에게조차 밀리고 있고, 수출 물량도 예년만 못하다. 이런 가운데, 파업과 직장폐쇄로 대립하는 모습은 공멸로 향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 및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