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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남성고객 차별 논란’ 두 달 만에 ‘또’…
무신사, ‘남성고객 차별 논란’ 두 달 만에 ‘또’…
  • 남빛하늘 기자
  • 승인 2021.05.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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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남성 고객 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설상가상, 사과의 의미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한 20% 할인쿠폰 지급 과정에서도 허술함을 보여 뒷말을 낳고 있다. 사진은 ‘무신사테라스’에서 촬영한 서울 시내 전경. /사진=남빛하늘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이번엔 ‘남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무신사테라스’에서 촬영한 서울 시내 전경. /사진=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가 이번엔 ‘남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고객에게만 할인쿠폰을 지급해 남성고객들로부터 “남성고객 차별이다”라는 지적을 받은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 이번엔 ‘남성혐오 논란’… 무신사 “당황스럽고 억울한 심정”

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무신사X현대카드 물물교환’ 이벤트 홍보 이미지가 남성혐오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최근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된 홍보 이미지에는 무신사와 현대카드가 손을 내밀어 물건을 교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쓰였다. 여기서 현대카드를 건네는 손 모양이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가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손 모양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된 ‘무신사X현대카드 물물교환’ 이벤트 홍보 이미지. /무신사
논란이 된 ‘무신사X현대카드 물물교환’ 이벤트 홍보 이미지. /무신사

논란이 일자 무신사는 즉각 반박했다. 지난 3일 무신사는 “당사는 이미지 제작 시 이벤트를 정확히 알리고자 하는 것 이외에 어떤 다른 의도도 없었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일견 유사함이 있으나 이번 ‘카드를 잡는 손’의 이미지 구도는 오랜 기간 국내외를 막론하고 작은 물건을 집는 이미지에서 일반적인 구도로 활용돼 왔다”고 밝혔다.

무신사 입장에 따르면 해당 이미지는 3개 부서 담당자들이 각각 조사한 10여개의 레퍼런스 이미지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이 중 ‘물물교환’이라는 주제에 맞게 물건을 교환하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최종 레퍼런스 이미지가 좁혀졌다. 이 때 ‘카드’와 상품을 교환하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카드를 잡는 손 모양 이미지가 결정 된 것이다.

또한 레퍼런스 이미지를 기반으로 본 이미지 제작을 위한 사진 촬영 현장에는 다수의 남녀 스텝이 참여했고, 모델이 카드를 잡는 손 모양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해당 손의 형태가 특정 성에 대한 혐오의 상징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후 이미지 감수 및 디자인 과정에서도 4개 부서 9명의 임직원 대다수의 의견으로 카드를 지갑에 넣는 손 이미지가 최종안으로 채택됐고, 마찬가지로 손이 모티브가 된 ‘물물교환’ 로고와 함께 배치돼 디자인이 완성됐다.

무신사는 “이번 이미지는 여러 단계의 콘텐츠 검수 과정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 촬영, 디자인에 참여한 담당자들 중 단 한 명도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다”며 “그만큼 ‘손이 사용된 작은 상품 화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구도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확히 구분되는 심볼이나 특이한 제스처 등과 달리 그동안 수없이 만들어진 디자인과 유사한 구도의 이미지까지 문제 삼는다면 이는 분명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 또 다른 혐오를 부르게 될 것”이라며 “해당 작업에 참여했던 무신사 임직원들은 모두 당황스럽고 억울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무신사는 “우연의 일치를 두고 혐오 의식을 가졌을 것이라 낙인 찍은 후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비난하는 것은 부디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차별과 혐오가 내포돼 있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어 “차별과 혐오를 상징하는 것과 유사한 이미지가 만들어져 오해를 사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향후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유없는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현재 해당 이미지는 모두 삭제·수정 조치된 상태다.

하지만 무신사의 사과에도 남성고객들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은 모습이다. 4일 현재 무신사 공식 홈페이지 커뮤니티 등에는 “사과문 똑바로 새로 안 쓰면 탈퇴한다” “이제 다른 데로 갈아탈거다” “할인쿠폰 논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이러는지” “탈퇴합니다” 등 남성고객들의 불만이 거세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불만은 앞서 지난 3월 무신사 내 여성 전용 플랫폼 ‘우신사’ 고객 유치를 위해 매달 12, 15, 19% 등 3가지 할인쿠폰을 여성고객에게만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남녀차별 논란’이 일어난데다, 무신사 회원 중 남성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9년 9월 기준 무신사의 남성 회원 비중은 54%에 달한다.

입장문 발표 이후 여론과 관련해 무신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이슈가 생긴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빠르게 최선을 다해 해명을 드렸다”며 “이번 이슈에 대해서는 정말 의도가 없었다”고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