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마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보영‧이나정 감독‧김서형 / tvN
7일 열린 ‘마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보영‧이나정 감독‧김서형 / tvN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이보영‧김서형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성 서사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 ‘마인’을 통해서다.

7일 오후 tvN 새 토일드라마 ‘마인’(연출 이나정, 극본 백미경)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나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보영‧김서형이 참석했다.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상류층 효원가(家)의 둘째 며느리 서희수(이보영 분)와 첫째 며느리 정서현(김서형 분)의 일상에 낯선 이들이 등장해 분열이 일어난다는 설정으로부터 스토리가 시작,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JTBC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도봉순’ 등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KBS2TV ‘쌈, 마이웨이’ 등을 연출한 이나정 감독이 의기투합해 주목받고 있다.

이날 이나정 감독은 “희로애락이 전부 녹아있으면서도 풍성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라며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말하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연출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백미경 작가의 대본을 보면서 이야기를 다 담아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다. 장면들의 개성을 잘 살려낸 것은 물론이고, 대사나 상황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며 “풍성하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미술적으로 눈과 귀가 호강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이에 신선한 시도들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마인’으로 뭉친 이보영(왼쪽)과 김서형 / tvN
‘마인’으로 뭉친 이보영(왼쪽)과 김서형 / tvN

이보영‧김서형의 캐스팅 이유도 밝혔다. 이나정 감독은 “두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 진짜 영광”이라며 “연기력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두 배우들의 새로운 면을 꺼내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지적인 이미지를 보여준 이보영은 따뜻하면서도 밝고 솔직한 모습을, 카리스마 있고 센 역할을 해 온 김서형은 깊은 서정성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특히 김서형의 세상에서 가장 촉촉한 눈을 찍어보려고 노력했다. 단순 슬프거나 한 게 아닌, 잊고 사는 것들을 꺼내면서 나오는 눈빛을 담아냈다”고 전해 기대를 자아냈다.

이보영 또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생전 안 해본 캐릭터”였다면서 “그간 현실과 밀접한 작품을 많이 택했었다. 내가 이해하기 더 쉬웠기 때문.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느낌이어서 호기심이 들면서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작가님이 초반 대본에 ‘사랑스럽고 귀엽게’라는 지문을 많이 적어두셨다. ‘어떻게 귀여울 수가 있을까’ 고민이 됐다”고 말하는 한편 “초반 희수는 겉과 속이 똑같다. 뭔가 비밀을 알게 되고 변화하는 과정은 중반 이후부터 나온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서희수 역을 맡은 이보영(왼쪽)과 정서현 역을 맡은 김서형 / tvN
서희수 역을 맡은 이보영(왼쪽)과 정서현 역을 맡은 김서형 / tvN

김서형은 지난 2019년 인기리에 종영한 JTBC ‘SKY 캐슬’보다 부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SKY 캐슬’ 상류층과는 비교도 안 된다”라며 “접해보지 않은 환경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니 어색하더라. 또 대본을 보면서 모 대기업에 있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난 사실 거기에 부합될 만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외향적인 것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백미경 작가와 첫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아직 촬영 진행 중이라 대본의 끝을 봐야 알겠지만, 백미경 작가가 주는 ‘메리트’가 분명히 있었다”며 “‘마인’에서 (백미경 작가) 전작들의 느낌을 못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만의 것을 찾는 게 항상 숙제라고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며 “백미경 작가와 이나정 감독이 말하는 ‘나만의 것을 찾는다’라는 게 어떤 것인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궁금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서지간으로 만난 두 사람의 ‘케미’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보영은 “희수가 형님을 좋아한다”라며 “현장에서도 언니를 쫓아다니고 있다. 그게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일거라고 생각한다”고 ‘찰떡 호흡’을 예고했다. 이를 듣고 있던 김서형은 “동서 고마워”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이나정 감독은 “뜨겁고 매혹적인 이야기”라고 말하는 한편 “이보영과 김서형의 연기를 보면서 강하고 멋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여성스럽다’ 말의 재정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또 연출로서 새롭고 재밌는 것을 위해 시도를 많이 했으니 만끽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인’은 오는 8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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