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구원자가 되는 정일우와 권유리 /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 방송화면 캡처
서로의 구원자가 되는 정일우와 권유리 /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수민 기자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정일우와 권유리가 서로의 구원자가 돼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연출 권석장, 극본 김지수‧박철)는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이다. 지난 9일 방송된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는 보쌈이란 악연으로 시작된 바우(정일우 분)와 수경(권유리 분)의 ‘한 집 살이’가 그려지며 평균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최고 6.4%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날 방송은 바우가 수경을 따라 거침없이 강물로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어렵게 수경의 목숨을 구했지만, 감사는커녕 원망만 돌아왔다. 자신이 진짜 죽어야 아버지 광해군(김태우 분)을 비롯해 모든 이가 편해지는 상황에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고 낙담했기 때문.

이에 바우는 화가 나 “남들 사정 상관하지 말고 이제부터 그쪽을 위해 살라”고 소리쳤는데, 그 모습에서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보였다.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던 수경은 결국 다시 한번 살아볼 용기를 냈고, 바우와 고돌(고동하 분) 부자를 따라나섰다.

바우는 폐허가 된 집을 고쳐 터전은 마련했지만, 작은 동네에서 딱히 돈벌이를 할 만한 것은 찾지 못했다. 쌀이 떨어져 차돌과 수경이 생무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 결국 바우는 밤도둑질에 나섰다. 문제는 망이라도 보겠다며 차돌도 함께 나선 것. “차돌이도 도둑놈으로 만들 셈이냐”고 꾸짖는 수경에게 바우는 “굶겨 죽는 것보다 낫다”고 맞섰다.

9일 방송된  ‘보쌈-운명을 훔치다’ /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 방송화면 캡처
9일 방송된 ‘보쌈-운명을 훔치다’ /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 방송화면 캡처

이후 수경이 집을 나가자, 수경이 또다시 나쁜 마음을 먹는 것은 아닌지 안절부절한 쪽은 바우였다. 밤늦게 돌아온 수경은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값나가는 사대부 여인의 소복이 아닌 여염집 아낙의 옷차림에 얼굴엔 검은 얼룩이 가득했다. 수경은 “다시는 차돌에게 나쁜 짓을 시키지 말라”며 주막에서 설거지를 해 번 돈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수경의 의중을 알게 된 바우는 약초를 캐러 산으로 갔다. 수경은 계속 주막에서 일했다. 또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면서 아낙네들의 수다도 들었다. “사람들 등을 처먹던 천벌받을 악질 부자가 싹 털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갈 정도로 속이 후련하다”는 내용이었다. 수경은 그렇게 우물 안 개구리로 사느라 몰랐던 세상을 알아 나갔다. 무엇보다 바우 부자와 함께 평범한 가족이 누리는 평온한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이들 뒤에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이첨(이재용 분)은 물론이고, 딸을 이용해 왕권을 지키려는 비정한 아버지 광해군까지도 이들을 추적하고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바우 부자와 수경을 먼저 찾아낸 건은 대엽(신현수 분)이었다. 분노의 검을 휘두르는 대엽을 수경이 막아서자, 대엽은 물론이고 바우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매주 토·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