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화상의원총회.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민생과 개혁’ 우선순위 문제를 놓고 노선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화상의원총회.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민생과 개혁’ 우선순위 문제를 놓고 노선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향후 당 운영 방향을 놓고 노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경파 인사들이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개혁이 곧 민생'이라는 논리를 펼치며 차질 없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백신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민생과 개혁’ 우선순위 문제를 두고 노선 갈등이 점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혁이냐 민생이냐 양자택일 논리는 기득권 세력이 주입한 개혁에 대한 두려움일 뿐, 개혁 없는 민생은 없다”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대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 이 말은 민생과 개혁을 나누어 국민과 개혁 집권세력을 이간시키고, 개혁진영 내에 분란을 키워 종국적으로는 개혁의 힘을 빼려는 반간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민생과 개혁, 개혁과 민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며 “개혁을 천천히 하자는 것은 민생을 천천히 챙기겠다는 것이며, 지금 시기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은 지금부터 민생을 포기하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민생과 개혁을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없다”며 “지금 여기서 개혁을 그만두는 것은 ‘박근혜 정부’로 돌아가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를 챙기고, 민생을 위한 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과 개혁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검찰개혁 뿐만 아니라 언론 개혁,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개혁, 각종 민생개혁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검찰개혁특위가 다시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백혜련 최고위원은 최근 YTN 라디오에서 “모든 것의 기준은 정권 재창출이다. 당내에서 무엇보다도 지금은 민생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백신 문제, 부동산 문제가 전 국민적으로 심각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추진하면서 검찰개혁의 문제도 다시 방향을 정해서 나가는 것으로 될 것”이라며 ‘민생’ 집중에 방점을 찍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