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이동통신3사는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어닝서프라이즈(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올해 1분기 이동통신3사가 ‘어닝서프라이즈(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우수한 실적)’를 기록했다. 특히 5G가입자 수 증가, ‘탈(脫)통신’ 사업기조 기반의 비통신 신사업 부문 성장에 힘입은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 ‘탈통신 효과’ 톡톡… 통신3사 모두 ‘어닝서프라이즈’ 기록

먼저 SK텔레콤은 11일 매출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 순이익 5,7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86.9% 증가한 5,720억원으로 집계됐다.

KT도 1분기 눈에 띄는 실적 증가를 보였다. 11일 KT 실적발표에 따르면 KT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각각 6조294억원, 4,4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4%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온 KT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실적에 햇볕이 든 셈이다.

지난해부터 통신3사 중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LG유플러스는 1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12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매출 3조4,168억원, 영업이익 2,75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 25.4% 증가한 수치다.

통신3사의 호실적은 비통신 분야 사업들이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경우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통신 부문인 ‘New ICT 사업’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5,212억 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한 1,034억으로 나타났다. New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8%에 달한다.

특히 미디어 사업의 경우, IPTV 사업 성장 및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6% 증가한 9,6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98.9% 늘어난 754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KT 역시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비통신 사업인 ‘디지코(DIGICO: 디지털+텔레콤)’가 이번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전환 사업 부문인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으며,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기업 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매출은 2.3% 성장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사의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LG유플러스도 스마트홈·B2B 기반의 기업인프라 부문 솔루션 등 비통신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홈 사업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5,300억원을 기록했으며, 기업인프라부문 솔루션도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4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U+아이들나라’ 등 유아동 전용 콘텐츠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IPTV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0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SK텔레콤과 KT 실적은 예상보다도 더 좋았다”며 “투자자분들은 현 시점에서는 SK텔레콤은 단기 매수를, KT는 장·단기 매수 전략을 펼칠 것을 추천드린다”고 평했다.

이어 “LG유플러스의 경우엔 투자 전략상 적극 매수로 가담할 것을 권고한다”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으로 오랜만에 실적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주가 상승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고 꼬여 있던 수급이 개선되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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