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구색 상품’에 불과했던 와인이 ‘필수 상품’으로 자리 매김했다. 사진은 다양한 와인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편의점 ‘구색 상품’에 불과했던 와인이 ‘필수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다양한 와인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남빛하늘 기자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편의점 ‘구색 상품’에 불과했던 와인이 ‘필수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와인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 올 1분기 와인 수입액, 1억 달러 넘겨… 편의점 와인 매출 ‘쑥’

13일 <시사위크>가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를 살펴본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수입된 와인(2L 이하 용기 기준) 물량은 4만4,570t(톤)으로, 2019년(3만3,797t) 대비 3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약 2억7,530만 달러(한화 약 3,109억원)였다.

올해 와인 수입량은 더욱 늘어났다. 지난 1분기(1~3월) 수입된 와인 물량은 총 1만5,473t으로, 전년 동기(8,303t) 대비 86.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약 1억975만 달러(한화 약 1,239억원)로, 1분기 기준 와인 수입액이 1억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와인 수입량이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와 식당 영업시간 제한 장기화 등으로 인해 바깥보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9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9~59세 성인 남녀 300명 중 주류 음용 장소로 ‘집’을 선택한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46.4%에 불과했으나, 이후에는 87.3%로 늘어났다.

특히 집과 가까운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세븐일레븐의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와인 매출도 전년보다 145.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마트24가 올해 1분기 와인 판매 수량을 확인한 결과, 80만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만 작년 한 해 판매량(170만병)의 절반을 판매한 것으로, 1일 8,880여병, 1시간 370여병, 1분에 6병꼴로 판매됐다.

◇ 편의점 업체, 와인 마케팅·상품 라인업 확대

이런 트렌드에 발 맞춰 편의점업계는 와인 관련 마케팅과 상품 라인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체들 중에서 이마트24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와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한 고객이 이마트24 매장에서 와인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24
한 고객이 이마트24 매장에서 와인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24

이마트24는 상품 구색을 확대한 주류특화매장 운영, 매월 추천 와인을 할인 판매하는 ‘이달의 와인’, 앱(APP)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O2O 서비스’ 등 상품·가격·접근성을 고르게 갖춘 ‘와인전문 편의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8년 11월 시작한 주류특화매장은 현재 전제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개까지 확대됐으며, 와인 O2O 서비스도 전국 3,000여점포까지 확대됐다. 와인 바이어가 매월 와인을 추천해주는 이달의 와인도 이마트24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지난달 21일부터 업계 최초로 ‘와인25플러스’ 고객 대상으로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콜키지 프리는 고객이 레스토랑에 와인을 사가지고 가면, 레스토랑에서 와인 오프너와 와인잔을 무료로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GS리테일은 CJ푸드빌, 오늘연구소, 이랜드이츠 등과 손잡고 서비스 도입을 추진했으며, 콜키지 프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제휴 레스토랑은 각각 외식 전문 기업이 운영하는 △빕스 △더플레이스 △오늘 와인한잔 △애슐리 등 전국 200여매장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롯데칠성음료 온라인 공식몰 ‘칠성몰’과 손잡고 와인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칠성몰에서 원하는 와인을 예약하고 수령 날짜와 희망 점포를 선택한 뒤 결제하면 된다. 이후 고객에게 알림톡이 발송되며 지정된 날짜에 가까운 세븐일레븐을 방문, 신분증·주문 확인증을 제시한 뒤 상품을 수령하면 된다.

칠성몰에서는 프랑스, 칠레 등 세계 유명 와이너리에서 수입한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 상품을 판매한다. 우선적으로 전국 주요 1,000여 점포에서 서비스가 개시 되며, 연내 6,000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이 외에 세븐일레븐 모바일 앱을 통한 ‘와인 당일 배송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세븐앱’에서 오전 8시까지 와인을 예약하면 당일 오후 6시에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는 수도권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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