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애니메이션 연출에 도전한다. /AP뉴시스
봉준호 감독이 애니메이션 연출에 도전한다. /AP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봉준호 감독이 애니메이션 연출에 도전한다. 영화 ‘기생충’(2019) 이후 차차기작으로 한국어로 된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13일 제작사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4th CREATIVE PARTY) 측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지난 1월 2018년부터 구상하고 준비해온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가 제작과 VFX(Visual Effect) 작업을 맡는 이번 작품은 순수 한국 프로젝트로, 심해 생물과 인간들이 얽혀 있는 드라마를 다루는 CG애니메이션이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작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한국어 작품과 영어 작품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어 작품은 지난 1월에 시나리오를 완성을 해 놓고 다른 기타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이고, 영어 작품은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한국어 작품이 애니메이션이었던 것. 현재 차기작인 영어 라이브액션(실사) 작품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으며, 한국 프로젝트인 이 애니메이션은 미국 프로젝트인 차기작에 이어서 그다음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은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까지 허를 찌르는 상상력과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그리고 그의 일곱 번째 장편 연출작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은 ‘안주’가 아닌 또 다른 ‘도전’을 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무책임한 말이지만,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찍는다. 명쾌하지만 위험한 논리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은 사실이다. 내가 재미있는지, 나 자신에 충실하려고 한다. 감독이기 전에 영화광이었기 때문에, ‘덕후’인 나를 재밌게 해줄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있다.”

‘기생충’ 개봉 당시 <시사위크>와 만난 봉준호 감독이 연출 철학을 묻자 내놓은 답이다. ‘덕후’ 봉준호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 자신을 즐겁게 해줄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이 또 한 번 전 세계 영화 팬들을 매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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