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수 대표가 이끄는 셀리턴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리턴 홈페이지
김일수 대표가 이끄는 셀리턴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리턴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LED마스크 시장을 선도했던 셀리턴이 위기를 마주한 모습이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2019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매출이 급감하고 적자전환하는 등 최악의 실적을 면치 못했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김일수 대표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LED마스크 시장 위축에 특별 세무조사 ‘겹악재’

셀리턴은 2011년 설립돼 2014년 국내 최초로 LED마스크를 선보인 주인공이다. 이후 LED마스크가 많은 주목을 받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셀리턴의 위상도 부쩍 높아졌다. 

2019년 처음 공시된 감사보고서엔 셀리턴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셀리턴은 2019년 1,285억원의 매출액과 3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8년(매출액 651억원, 영업이익 20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128억원이었던 것이 2019년 452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2018년과 2019년 모두 영업이익률이 30%를 넘긴 점도 무척 인상적이다. 

하지만 셀리턴의 지난해 실적은 완전히 달라졌다. 매출액은 149억원으로 2019년 대비 무려 88.3% 감소했고, 128억원의 영업손실과 1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불과 1년 새 전혀 다른 기업의 모습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LED마스크 시장 전반에 드리운 악재가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년 9월 LED마스크 업계 전반의 온라인 광고 실태를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식약처는 의료기기로 허가받지 않고, 효능 및 효과도 검증된 바 없는 일반 공산품임에도 해당 LED마스크들이 효능 및 효과를 지닌 의료기기로 오인할 수 있도록 광고했다며 48개 제품, 943건의 온라인 광고를 적발했다. 

뿐만 아니다. LED마스크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거나 부작용을 겪었다는 이들도 증가했다. 또한 유명 유튜버에 의해 LED마스크 허위·과대광고 지적이 제기되며 상당한 파문이 일었고, 국감에서 LED마스크 전반의 문제가 다뤄지기도 했다.

셀리턴 관계자는 “허위광고라는 표현이 특히 부각되면서 LED마스크가 효능 및 효과를 전혀 지니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퍼졌고, 그 여파가 너무 컸다”며 “이로 인해 셀리턴 뿐 아니라 LED마스크 시장 전반이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셀리턴을 덮친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셀리턴은 지난해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영업비용에 해당하는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 지출도 2019년 698억원에서 지난해 222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546억원에 달했던 광고선전비가 35억원으로, 17억원이었던 판매촉진비가 1,200만원으로 줄어든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런데 2018년 3,000만원, 2019년에도 1억원이 넘지 않았던 ‘세금과 공과금’ 항목의 지출은 지난해 21억원으로 급증했고, 이는 고스란히 적자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셀리턴 측은 “사세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고, 20억원 규모의 추징 처분을 받았다”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관리시스템이 미처 완비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시장 겨냥… 올해 매출 목표 ‘720억’

이처럼 잇단 악재로 심각한 어려움에 놓인 셀리턴은 재기를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셀리턴 측은 “LED방석·LED탈모치료기기 등 식약처 인증을 통한 자사제품의 품질개선을 바탕으로 한층 더 전문화된 기업으로 개선하고, 의료기기에 준하는 제품의 생산과 품질을 안정화함으로써 고객으로부터 제품의 신뢰와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매출액 추정치를 72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매출 다각화 및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셀리턴은 “국내에서는 신제품을 통한 매출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외에서는 제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유럽, 일본, 동남아 등에서 판매 허가 인증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리턴 관계자는 “LED마스크를 비롯한 뷰티디바이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성장 잠재력은 물론 우리나라가 전 세계를 주름잡을 가능성 및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지난해부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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