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해 '노쇼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백신 폐기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정부가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해 '노쇼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백신 폐기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을 위해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력해 ‘노쇼 백신 접종’에 나선다. 접종을 예약하고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백신물량을 최대한 활용해 폐기를 최소화하고 백신 접종률도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고령층 예방접종이 시행되는 오는 27일부터 예약 취소 등으로 발생하는 잔여 백신을 지속적으로 예약해 접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추진단은 네이버, 카카오 등 다수의 국민들이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민간 플랫폼의 협력을 추진, 노쇼 접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잔여 백신이 발생한 인근 접종기관의 정보를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고 잔여 백신을 당일 바로 접종할 수 있는 경우 해당 접종기관을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당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접종을 예약하고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백신은 개봉 후 6시간 이내, 1병당 10~12명에 대해 접종이 가능한데 예약 물량에 맞춰 미리 접종을 준비한 이후 노쇼가 발생하면 잔여 물량은 폐기해야 한다. 

위탁의료기관은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예비 명단 활용 지침을 마련해 적용 중이다. 그러나 기관들이 일일이 대상자를 찾아야 하고 이용자들도 발품을 팔아 백신 접종 기관을 물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채본부 제2본부장은 “민관 협력으로 국민들이 주변 의료기관의 잔여 백신 발생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고 더욱 수월하게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며 “폐기되는 잔량 백신의 양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백신 1,831회분 이상을 확보해 1차 접종자 1,300만명 달성, 올해 9월까지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상반기가 약 한달 반 가량 남았지만 현재까지의 접종률은 낮은 편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 수는 373만3,806명으로 전국민의 7.3%에 해당한다. 2차 누적 접종자는 94만345명으로 전국민의 1.8%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 플랫폼과 협력을 추진, 여분의 백신을 활용해 접종률을 높이고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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