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뉴시스
여권 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부회장 문제가 국정농단 사건과 연계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면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면 찬성론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해 반도체 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코로나19 백신 확보에도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이광재 의원은 이 부회장 사면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에서 “저는 지난번에 (언론 인터뷰에서) 사면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다”며 “반도체 부분과 백신 부분에서 좀 더 미국의 요청이 있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저는 사면도 긍정적으로 좀 검토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당내 분위기에 대해 “민주당 내에는 팽팽한 것 같다”며 “밖에 나가보면 일반 시민들은 사면 얘기를 용기 있게 잘했다, 욕먹을 텐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더라.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도 최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우 불안한 경제와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고 정부가 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호중 원내대표는 최근 경제지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 얘기가 나온다”며 “이 문제는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면 문제를 경제 영역으로만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가진 사면권은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저는 국내 언론 보도가 유감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소위 로보트태권V 같다. 백신과 관련해서”라며 “백신은 우리가 어릴 때 봤던 태권V처럼 위험에 빠지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구해주는, 사실 그런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 많은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죗값을 덜 받는다라는 그런 인식들을 한 번 깨보자. 그게 삼성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나라 대한민국 전체를 봐도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라며 사면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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