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케이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케이뱅크가 성장의 날갯짓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후, 고객수와 여·수신 잔액이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금 유치로 자본 곳간 사정도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 1조2,000억원 투자금 유치 추진… 공격 영업 실탄 마련하나 

케이뱅크의 누적 고객수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총 누적 가입자는 53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말 대비 146만명이 증가한 규모다. 여신과 수신 잔액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4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액은 12조1,400억원, 여신액은 4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3조4,200억원, 8,5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7월 케이뱅크는 BC카드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자본을 확충한 뒤, 영업을 재개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왔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서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측은 최근 수신액 증가세에 관련해선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및 업비트, KT 등 다양한 제휴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여신액 증가에 대해선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 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해 더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대규모 자본 확충도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존 주주와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투자금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당초 투자 유치 계획보다 크게 불어난 규모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6,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세우고 투자자 유치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케이뱅크의 성장성에 대한 신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투자 유치 규모도 불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참여가 유력한 신규 투자자로는 미국계 PEF인 베인캐피털, 국내 PEF MBK파트너스, 신한대체투자운용-JS PE, MG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주주 중에는 BC카드 한화생명 등의 출자가 전망된다. 투자 유치가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케이뱅크의 자본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다만 선발주자임에도 자본 확충에 난항을 빚으면서 수년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에야 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숨통이 트였다. 이번에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 공격적인 영업을 더욱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가 자본난으로 주춤하는 사이, 모바일 금융 시장에서 선두권의 입지를 굳힌 상태다. 과연 케이뱅크가 자본곳간을 채우고 모바일 금융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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