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를 출발하며 전용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를 출발하며 전용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박5일의 미국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23일 귀국했다.

전날 오후 미국 애틀란타 하츠필드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미국을 떠났던 문 대통령은 약 14시간여 비행 끝에 이날 밤 10시53분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와 경제, 방역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백신과 반도체 협력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해 기존 군사적 성격이 강했던 한미동맹을 포괄적 경제동맹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한국군 55만명에게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백신 위탁 생산 계약과 백신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국의 백신기술과 한국의 생산역량을 결합해 한국을 백신생산 허브 국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또한 삼성 등 국내기업들은 44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바이든 대통령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했고, 2018년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에 기초해 북한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거리를 제한해 온 한미 미사일지침도 완전 해제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며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고 대면 회담이었던 데다,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의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면서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또 반영해주느라고 신경을 많이 써줬다.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의 직접지원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민들이 아직 백신접종을 다 받지 못한 상태인데다,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가 매우 많은데 선진국이고 방역과 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나라는 내부의 반대가 만만찮았다고 하는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별히 중시해줬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성 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발표도 기자회견 직전에 알려준 깜짝 선물이었다”며 “그동안 인권대표를 먼저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대북 비핵화 협상을 더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 김 대사는 한반도 상황과 비핵화 협상의 역사에 정통한 분이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여했던 분”이라며 “통역없이 대화할 수 있는 분이어서 북한에 대화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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