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귀국 길에 주요 수행원 중 한 사람은 중국에 들러 회담과 관련해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썼다가 해당 글을 삭제했다./뉴시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귀국 길에 주요 수행원 중 한 사람은 중국에 들러 회담과 관련해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썼다가 해당 글을 삭제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측에 한미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설명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소 의원은 지난 22일 저녁 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귀국 길에 주요 수행원 중 한 사람은 중국에 들러 회담과 관련해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썼다.

소 의원이 이 같은 글을 올린 배경은 한미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중국 포위를 위한 연합체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국 연합체), 대만, 남중국해 문제가 담긴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소 의원은 논란을 우려해 당일 저녁 게시글을 계정에서 내렸다. 소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글을 내린 이유에 대해 “제 글의 취지와 본질에서 벗어난 내용으로 논쟁을 유발하는 사람들이 글 위에서 논쟁을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소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이 잘 됐지만 우리가 거론하지 않던 문제들을 거론했으니 조금의 오해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고 주요 상대국인 두 나라가 갈등하고 있는 만큼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은 “사대주의적 발상”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기녕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여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치욕 외교’를 권유하고 나섰다”며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중국에 보고라도 하라는 것인지 사대주의적 발상에 매우 놀랍다”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몽, 대국 찬양에 이어 여당 의원의 공개적인 정상회담 설명 요구까지, 정부와 여당은 어떤 생각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 사상이 우려된다”면서 “어쩌다 대한민국이 정상회담까지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하고 결과 보고까지 해야 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통탄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적 비난이 납득 되는 이유다”면서 “소병훈 의원은 글만 삭제하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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