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뉴시스
삼성중공업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흑자전환이란 무거운 과제를 안고 취임한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이 출발부터 연이은 악재를 맞고 있다. 1분기 대규모 적자에 이어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며 거듭 흔들리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35분쯤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3도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가 작업 중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번 사고로 삼성중공업은 안전불감증 잔혹사를 또 다시 반복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고, 이달 초엔 4년 전 발생했던 ‘크레인 참사’를 추모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재차 일깨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사고유형인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현장엔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사망사고는 시기적으로도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초래하고 있다.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산업현장 사망사고가 잇따르며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 역시 그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의 새 수장으로 등극한 정진택 사장은 취임 후 첫 성적표라 할 수 있는 1분기 실적이 5,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며 출발부터 연이은 악재에 부딪히게 됐다. ‘흑자전환’이란 무거운 과제를 풀기 위해 갈 길이 바쁜 와중에 거듭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 기간 누적된 영업손실만 4조4,000억원대에 달한다. 2018년 1월 취임한 남준우 전 사장은 임기 내내 흑자전환을 강조했으나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지난해 말 물러났다. 그의 뒤를 이은 정진택 사장의 최대 당면과제가 흑자전환인 이유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영업손실 전망치를 7,600억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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