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운명을 훔치다’를 통해 첫 사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권유리 / MBN  ‘보쌈- 운명을 훔치다’
‘보쌈- 운명을 훔치다’를 통해 첫 사극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권유리 / MBN ‘보쌈- 운명을 훔치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권유리가 ‘보쌈- 운명을 훔치다’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MBN 10주년 특별기획 ‘보쌈- 운명을 훔치다’(연출 권석장, 극본 김지수)는 광해군 치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생계형 보쌈꾼 바우(정일우 분)가 실수로 옹주 수경(권유리 분)을 보쌈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보쌈- 운명을 훔치다’는 첫 회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4회에서 시청률 5%를 넘겼으며, 지난 23일 방송된 8회에서 7.7%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경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권유리 / MBN  ‘보쌈- 운명을 훔치다’ 방송화면 캡처
수경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권유리 / MBN ‘보쌈- 운명을 훔치다’ 방송화면 캡처

여기엔 주연 수경 역을 맡은 권유리의 활약이 적지 않다. 권유리는 첫 방송부터 처음 사극 연기를 선보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안정적인 발성과 섬세한 눈빛 등으로 수경 캐릭터를 소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극이) 처음이어서 낯설었다”고 우려감을 내비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자연스럽게 극 속에 녹아들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낸 것. 

한층 향상된 연기 실력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순간에 옹주에서 평범한 아낙네로 변신해 궁 안에서 느끼지 못했던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깨달아가는 한편, 끊임없이 궁궐 안 권력자들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는 캐릭터의 상황을 깊어진 감정 연기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TV 속으로 끌어당겼다. 또 수중 연기를 비롯해, 국궁, 승마 등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선보이며 수경 역의 입체감을 더했다.

정일우와의 로맨스에도 빈틈이 없다. 권유리와 정일우는 극 초반 악역으로 얽힌 뒤, 회를 거듭할수록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관계의 변화를 안정적인 케미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아내고 있다. 정일우 외에도 권유리는 조상궁 역의 신동미와 인간미 느껴지는 ‘워맨스’를 그려내는가 하면, 이이첨(이재용 분) 아들 이대엽 역의 신현수와는 애틋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우아한 한복 자태와 중저음 보이스가 주는 매력은 덤이다. ‘보쌈- 운명을 훔쳐라’로 연기 스펙트럼 확장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훔친 권유리. 그가 남은 방송에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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