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뮤직,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원 기업들이 무손실 음원 서비스를 확대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음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가 국내 음원 시장에도 영향을 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뉴시스
아마존 뮤직,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원 기업들이 무손실 음원 서비스를 확대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음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가 국내 음원 시장에도 영향을 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글로벌 음원 기업들이 무손실 음원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확대로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음원 기업들의 무손실 음원 서비스 확대 행보가 치열한 입지 다툼을 벌이고 있는 국내 음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저렴한 가격에 고음질 이용… 업계선 “국내 영향 없을 듯”

25일 더 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각)부터 아마존, 애플 등 음원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무손실 음원 서비스 제공을 놓고 맞붙었다. 아마존 뮤직은 아마존 뮤직 언리미티드 상품을 이용할 경우 무손실 음원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아마존 뮤직 언리미티드 이용자들은 앞으로 7,000만개의 플랙 음원을 무제한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티브 붐 아마존 뮤직 VP는 “모든 이용자들은 플랙과 같은 고음질의 음악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 모든 이용자가 추가 비용없이 아마존 뮤직 HD를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애플의 ‘애플뮤직’은 애플에서 개발한 디지털 음악의 무손실 압축 오디오 파일(ALAC) 형식의 음원 7,500만곡을 오는 6월부터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경쟁사인 스포티파이도 CD품질의 무손실 오디오 파일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지만 아마존, 애플과 달리 추가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

무손실 음원은 디지털 음원 시대가 도래하면서 등장한 파일로 사람이 듣지 못하는 주파수 영역의 소리를 삭제해 음원 손실을 최소화하고 파일의 용량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음원 서비스 기업들도 흐름에 따라 무손실 음원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난 몇 년간 이용자 유치 경쟁을 벌였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무손실 음원 서비스를 놓고 글로벌 음원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최근 디지털 기기 트렌드가 변화하고 다양한 디바이스의 등장, 네트워크 환경의 발전 등에 따라 차별화된 음원 서비스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스마트폰에서 유선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잭이 제외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이어웨어를 비롯한 블루투스 디바이스가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높은 수준의 음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며 무손실 음원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플랙 음원을 비롯한 무손실 음원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세계적으로 음원 스티리밍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들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 된 만큼 고음질의 음원 서비스를 전개하는데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이러한 전략으로는 시장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이용자들이 음원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모두 다른데다가 고음질의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부가서비스, 콘텐츠, 요금제, 접근성 등 이용자가 다방면에서 고려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고음질 음원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이용자들의 니즈가 꾸준해 고음질 음원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다만 단순히 고음질의 음원 서비스의 확대가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디바이스, 네트워크 등의 발전 영향이 컸기 때문에 향후에도 고음질 음원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고음질의 음원뿐만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기업의 마케팅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전반적인 음원 사업, 국내 음원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의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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