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무능하고 말만 잘하는 40~50대 남성”

민주당이 작성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 담긴 내용. /그래픽=김상석 기자
민주당이 작성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 담긴 내용. /그래픽=김상석 기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민심 경청을 위해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를 시작한 가운데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이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고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남녀 8그룹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GI·포커스 그룹 인터뷰)을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민주당의 최초 연상 부정적이미지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을 언급했다. 1위를 차지한 것은 ‘파랑’(10%)이며, ‘내로남불’은 8.5%의 응답자가 연상한 것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2030세대의 경우 과거(2019년 8월) 대비 ‘내로남불’이 크게 언급됐으며 성추행·성추문, 거짓말 등의 부정적 이미지도 형성됐다. 2020년 총선 당시에는 ‘촛불’, ‘등대’와 같은 긍정적 이미지가 있었지만, 올 4월 조사에서는 ‘위선적’, ‘내로남불’, ‘무능력’ 등의 키워드가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총선 대비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71.1%에 달했는데 그 이유로는 ‘믿음에 대한 배신감’, ‘도덕성 결여’ 등이 꼽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문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인화를 통한 민주당의 현재 이미지는 ‘독단적이고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가치관은 진보적이고 이념지향적이며, 정의를 추구하고 있으며, 능력적인 측면에서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도덕성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람으로 연상했다. 이는 젊은 세대가 민주당을 ‘기성세대’로 인식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말미 ‘요약 및 제언’에서 “내로남불 이미지 탈피가 급선무”라며 “우리 살을 베어내는 혁신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선 승리의 절박감과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 고정 지지층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지지층 결집은 필요조건일 뿐 폭이 넓어진 중도층 견인이 충분조건이 될 것”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여론조사는 앞서 조사된 민주당 서울시당의 ‘서울시 유권자 대상 FGI’의 결과와 유사하다. 서울시당 FGI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박 전 시장 성추문, LH 사건 등으로 4·7 재보궐선거 당시에 민주당을 찍지 않았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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