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권력 중시하고 고집불통인 50~70대 꼰대 남성”

민주당이 작성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 담긴 내용. /그래픽=김상석 기자
민주당이 작성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 담긴 내용. /그래픽=김상석 기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국민들이 최초 연상하는 국민의힘의 부정적 이미지는 ‘부패·비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외부 여론조사업체에 의뢰해 작성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 분석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지난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 보고된 해당 보고서는 민주당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남녀 8그룹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GI·포커스 그룹 인터뷰) 결과를 담은 것이다. 

국민의힘의 최초 연상 이미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보수·극보수·강경보수’(11.5%)다. 그 다음으로는 빨간색(9.3%)이며 3위에는 ‘부패·비리’(3.0%)가 올라 있다. ‘부패·비리’가 국민이 국민의힘을 연상할 때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인 셈이다. 그 다음으로는 ‘친일파·토착왜구’가 2.4%로 4위를 기록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총선 당시에는 국민의힘을 향한 비호감 정서가 강하게 표출된 상태였다. 이에 당시 국민의힘은 ‘다른 당을 물어뜯는 날카로운 저질 단어 사용한다’, ‘이제는 멸종돼야 할 정당’, ‘내부갈등’, ‘최순실 사태’, ‘돈 많고 럭셔리한 기득권’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올해 4·7 재보궐선거를 치르며 국민의힘에 대한 이미지도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국민의힘에 대한 반응으로 “최근 들어 리빌딩을 하는 것 같다. 무언가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밀어 붙이는, 추진력이 강한 불도저 느낌”이라고 돼 있었다. 이는 국민들 사이에서 국민의힘이 지난해 총선에 비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부동산 정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 성추문 등으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에 대해 ‘자기 할 말만 하는, 소통이 안 되는’, ‘꼰대 느낌’ 등의 반응도 나왔기 때문이다. 

또 국민의힘 이미지를 의인화한 결과는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과 ‘50~70대 남성이며 권위적이고 고집불통의 성격 소유자’다. 응답자들은 이들의 가치관으로는 엘리트주의를 꼽았고, 본인의 이득과 권력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묘사를 했다. 

능력적인 측면에서는 성과는 있지만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며, 도덕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이미지를 연상했다. 응답자들이 민주당에 대해 ‘능력적인 측면에서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도덕성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람’으로 연상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미지 형성에 기인한 인물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주로 거론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