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의 주력사인 한솔제지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아쉬운 실적을 냈다. /한솔제지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솔그룹의 주력사인 한솔제지가 올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그룹 오너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한솔제지의 등기이사로 합류하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한 가운데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 1분기 영업이익 61% 급감… 하반기에 살아나나 

한솔제지는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09억원)보다 61.1% 감소한 1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9% 줄었고, 순이익은 66.8% 감소한 82억원에 그쳤다. 개별기준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60% 가량 줄어든 194억원을 기록했다.  

한솔제지는 산업용지, 인쇄용지 특수지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한솔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는 안정적인 실적을 내온 곳이지만, 최근 2년간 실적 성장세가 다소 신통치 못했다. 2018년 1조9,766억원을 달성한 후, 2년째 매출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0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1,206억원을 달성하며 껑충 뛰었다가 최근 2년간은 900억대 중반 선에 머물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 줄어든 946억원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 실적이 약세를 보이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해 1분기도 사정은 같았다.  

최근 실적이 부진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백판지 등 산업용지 부문의 선전으로 실적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했음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판가 하락 등 여러 시장 환경 요인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조동길 회장 사내이사 합류… 책임경영 강화, 효과낼까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한솔제지의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한솔그룹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역할론에 다소 기대를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한솔제지의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조 회장은 2015년 한솔제지가 한솔홀딩스에서 분할한 뒤 그간 한솔홀딩스 사내이사만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3월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의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업계에선 조 회장이 사내이사 합류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계열사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제지의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 개발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솔제지는 최근 친환경 포장용지 개발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증권가에선 한솔제지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화된 실적 모멘텀은 올해 3분기부터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산업용지 부문의 증속 관련 투자로 인한 일시적인 조업중단 영향으로 산업용지 부문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여 2분기까지는 다소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산업용지의 매출액 확대와 함께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다. 이에 부진했던 인쇄용지와 특수지도 호전되면서 전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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