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26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오후 청문회 속개에 앞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김 총장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라임‧옵티머스 사건 피의자 변호, 정치적 중립성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총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지적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불공정과 부정의로 얼룩진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감싸기를 그만두고 청와대에 임명 철회를 요구하라”며 “민주당이 비호하는 김 후보자는 공정‧정의의 가치와는 한참 동떨어진 부적격 인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건 변호 이력을 문제 삼았다. 강 원내대변인은 “가해자만 변호한 김 후보자는 ‘변호사 시절 국민의 애환을 가까이서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말하며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며 “진짜 국민의 애환을 생각했다면 펀드 피해자들을 변호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4월 법무부 차관에서 물러난 지 불과 5개월 만에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전관예우’를 몸소 보여준 데 이어 ‘금융 범죄 사건에 엄정 대응하겠다’면서 스스로 금융 범죄 사건을 변호하는 내로남불 형태까지 보였다”며 “이래서야 수천 명 검사 조직의 모범이 되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검찰총장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당도 김 총장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을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후보자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피눈물을 쏟게 만든 라임‧옵티머스 사기 사건 변호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 후보자는 양심이 있거든 당장 후보자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양심을 팔고 후배들 손가락질받아 가면서까지 총장을 하고 싶은가”라고 일침을 놨다. 동시에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 요구한다.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돼서 감사위원으로도 안 된다고 거부당한 사람을 어떻게 검찰총장을 시키는가”라며 “지금이라도 지명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전날(26일) 김 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고 후보자 검증에 나섰지만, 극심한 대립을 벌이면서 파행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전관예우’ 의혹을 언급한 게 화근이 됐다. 

당초 청문회는 오후 8시 30분 속개하기로 했지만, 양쪽이 서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간극을 좁히지 못하며 자정을 넘겨 산회했다. 이에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인사청문회 파행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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