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해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구태정치로 규정하며 “이렇게 해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해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구태정치로 규정하며 “이렇게 해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해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구태정치”로 규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막이 오르면서 유력 대선주자들은 이해찬 전 대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의 지원을 받아야 대선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당대표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상왕 정치’를 하며 여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적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이 이 전 대표가 과거 만든 연구재단 ‘광장’의 이름과 조직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해찬의 이재명 지원설’이 부상하기도 했다.

이에 정세균 전 총리는 최근 한 방송에서 “제가 듣기로는 누구를 꼭 편드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며 “그것은 와전된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이해찬 전 대표가 지난달 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독대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빅3’라고 불리는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해찬 전 대표의 마음, 이른바 ‘찬심(瓚心)’을 놓고 경쟁을 벌이자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당권경쟁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과 비교하며 “구태 정치”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또다른 대선주자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이해찬 전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실은 한 언론 기사를 올린 뒤 “‘구시대 착한 막내 노릇 하지 않고 새시대 다부진 맏형 노릇하겠다’고 약속했으니 한 말씀 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의원은 “선거에서 이긴 야당이 오히려 세대교체론으로 들썩이고 혁신 바람이 불고 있는데 민주당은 어느 유력자가 어느 대선주자를 미느냐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고, 줄 세우기 논란, 대세론 안주 논란 등 과거로 가고 있다”면서 “줄 세우기, 세 과시, 계파정치가 바로 구태정치”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그런 모습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그저 그런 모습에 실망하고, 유력 주자들 주변으로 집권하면 한 자리를 꿈꾸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적이는 모습에 등을 돌리고 있다. 이렇게 해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지금의 낡고 맥없는 정치에 책임 있는 사람들 지난 10년간 당대표, 대선주자, 총리, 장관을 하면서 한국정치의 이 모양 이 꼴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집으로 가시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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