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재매각이 시도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이 ‘깜짝 실적’을 내자 다양한 인수 의향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정호 기자  대우건설이 M&A 매물로 나오면서 인수전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인수가는 약 2조원 규모로 점쳐지고 있다. 인수 가격이 높게 형성됐으며 여러 차례 인수 실패 사례가 있어 대우건설을 인수를 위해선 자금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 후보는 △외국계 자본 △국내 사모펀드 △중견건설사 등으로 압축된다. 이들 가운데 중견건설사는 유동자산 확보가 어려워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M&A시장 매물로 나온데는 최근 ‘깜짝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48억원에서 무려 465.4% 증가한 2,533억원의 실적을 냈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다. 대우건설이 지금 같은 실적 호황이라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2조원대로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곳은 아부다비투자청(ADIA)이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의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파악된 운용자산만 5,800억달러(한화 64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투자청은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대규모 투자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건설사인 CSCE(중국건축정공사)도 인수 의사를 밝혔다. 국내외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대우건설을 CSCE가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인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개발사인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투자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현 방송통신위원회)이 대표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흥건설이다. 중흥건설은 그동안 꾸준히 대우건설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중흥건설은 2017년 대우건설 공개 매각 당시 인수를 검토했지만 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만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자산총액 9조2,070억원에서 19조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문제는 중흥건설이 매각 대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흥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산은 약 7,000억원 규모다. 턱없이 부족하다.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확보해야만 인수가 가능하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다각도로 인수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면서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맺는 것도 가능성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노조의 반대가 심하다. 노조는 14일 ‘KDB인벤스트먼트는 사모펀드와의 밀실 매각을 중단하라’며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중국 건설사와 아부다비투자청 등 해외 기업으로 인수에 대해 대우건설 노조관계자는 “조만간 입장문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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