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대형 제작사 MGM을 84억5,000만달러(한화 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한다. 아마존이 자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라임 비디오'의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OTT 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AP·뉴시스
아마존이 미국 대형 제작사 MGM을 84억5,000만달러(한화 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한다. 아마존이 자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라임 비디오'의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OTT 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AP·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아마존이 미국의 대형 제작사 ‘MGM’을 인수하기로 했다. 자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OTT 시장이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 막대한 콘텐츠‧IP 확보… 넷플릭스‧디즈니‧아마존 ‘3파전‘

31일 IT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MGM을 84억5,000만달러(한화 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MGM은 지난 1924년 설립된 영화 제작사로 △007 시리즈 △로보캅 시리즈 △툼레이더 △록키 등 인기가 높은 시리즈들을 제작해온 기업이다.

아마존의 MGM 인수 움직임은 이달 중순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온 MGM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드러낸 아마존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에 따라 아마존은 약 4,000편의 영화 등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보유하게 됐다. 

아마존의 MG 인수를 놓고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주춤한 틈을 타 글로벌 OTT 기업들이 입지 확대를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2억7,000여명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 850만명을 확보했던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39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올해 2분기에는 신규 가입자 수 100만명을 확보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OTT 기업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통신‧미디어 그룹 AT&T는 자회사 ‘워너미디어’를 분사, ‘디스커버리’와의 합병소식을 알렸다. 

AT&T는 OTT 서비스 ‘HBO 맥스’를, 디스커버리는 OTT 서비스 ‘디스커버리플러스’를 선보였지만 넷플릭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 OTT 기업들에 밀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행보다. 

지난 2019년 출시된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는 가입자 1억여명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암페어애널리시스는 애플의 ‘애플 TV 플러스’는 지난해 말 기준 4,000여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OTT 기업들이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주춤한데 따라 빠르게 대응에 나섰지만 글로벌 OTT 시장은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 3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단기간 내 이용자, 수익 등을 경쟁사들이 단기간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 지식재산권(IP) 영향력이 막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전세계 마니아층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임 비디오는 그동안 오리지널 콘텐츠와 IP 확보에 고심해온 아마존이 MGM 인수에 성공한 만큼 경쟁력 있는 콘텐츠 라인업을 갖추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이에 따라 애플 TV 플러스, HBO 맥스 등 경쟁사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GM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 역량 등을 기반으로 아마존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이 탄탄한 IP,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고성장을 견인해온 만큼 아마존도 MGM의 IP,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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