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일  원스토어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전방위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원스토어 홈페이지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투자하고 있는 국내 토종 앱(App)마켓 원스토어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SK텔레콤은 1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DTCP (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로부터 원스토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MS와 DTCP가 원스토어에 투자를 결정한 금액은 1,500만달러(한화 약168억원)이다.

이번 투자는 SK텔레콤(지분 50.1%)이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로부터 원스토어에 투자를 유치한지 3개월여 만에 해외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3월 KT와 LG유플러스는 원스토어에 총 260억원을 투자하고 3.8%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는 ‘원스토어’… 전방위 초협력 가속
 
SK텔레콤과 원스토어는 이번 투자를 통해 MS,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게임 생태계 육성 △국내 게임 크리에이터와 컨텐츠에 대한 새로운 기회 발굴 △클라우드 협력 △글로벌 플랫폼 확장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MS는 5G·클라우드 등 ICT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모바일 기기에서 초고속·초저지연 기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기술을 애저(Azure)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향후 양사는 게임 중심으로 컨텐츠 발굴 및 게임 경험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이치텔레콤 역시 SKT와 지난 6년간 기술과 사업 전반에 걸쳐 돈독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양사는 도이치텔레콤의 현지 가입자 기반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원스토어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MS, 도이치텔레콤과 5G·클라우드·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온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로 원스토어가 성장 잠재력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음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앱마켓 시장에서 확실한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구글 앱스토어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2016년 출범 이후 5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원스토어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2%에 달했다. 이는 다른 글로벌 앱마켓 성장률 대비 약 4.5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앱마켓 시장 점유율에서도 원스토어는 상당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으로  1위 구글이 71.2%로 압도적이긴 했으나 원스토어는 18.3%를 차지하며 2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앱마켓인 애플 앱스토어가 10.5%의 점유율에 그친 것을 보면 국내에서 원스토어의 경쟁력은 충분히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 같은 원스토어의 우수한 실적은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부터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중소사업자 1만6,000여곳을 대상으론 수수료를 10%까지 감면하기도 했다.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는 “원스토어는 국내외 통신사 및 글로벌 IT 기업이 주주인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건전한 국내 앱마켓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쓰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형일 SKT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 DTCP의 지분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원스토어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한국ICT 생태계 혁신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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