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당권경쟁에서 대선 경선 일정이 화두로 떠올랐다. ‘자강론’을 앞세운 이준석‧홍문표‧조경태 후보는 원칙대로 경선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야권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모든 외부 인사들을 불러들인 뒤 경선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지난달 31일 MBC 100분 토론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대선 경선 일정을 놓고 맞붙었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버스론’을 앞세워 공당으로서 원칙 있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외부 인사를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정류장에 선다”며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경선을 치르려면 절대 특정인을 기다려선 안 되고 특정인이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정하고 엄격한 룰을 통해서 경선을 운영하고 오히려 그것이 플랫폼화돼야 많은 주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 4‧7 재보선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는 정해진 시간에 버스를 출발시켰고 공정한 경쟁에 따라 후보를 선출했고 나중에 필요에 따라 단일화해서 이겼다”며 “가장 최근 승리 경험은 우리가 정시에 버스를 출발시켰기 때문”이라고 못 받았다.

조경태‧홍문표 후보도 이 후보의 의견에 동의했다. 조 후보는 “우리 나름대로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를 정해놓고 추후 서울시장 선거처럼 단일화를 할 수 있다”며 “이런 부분으로 국민의힘이 수권정당, 대안 정당으로 자격이 있게 잘 치른 후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 역시 “누구 오기 기다리고 언제 지나면 온다는 보장이 없다”며 “가령 9월이든 10월이든 8월에 뭐 한다, 온다는 보장없이 가설로 이야기하는데 그것 때문에 원칙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원칙으로 가는 것이 우리 당이 살아가는 길이고 수권정당으로 가는 당당한 당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 후보와 주 후보는 모든 후보들을 불러서 경선을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의 시간표에만 얽매이면 오만과 독선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야권 분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렇게 먼저 출발을 하게 되면 당내 후보들만 올라타게 된다”며 “(당 밖의 후보들이) 공정성의 의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선 열차는 추석이 지난 9월 말 출발하겠다. 멀찍이 출발일 정하고 그동안 충분히 야권 모으는 작업할 것”이라며 “성급하게 우리 후보만 출발시켰다가는 다른 후보가 우리 당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 후보도 “준비되지 않은 다른 후보가 밖에 있을 때는 어떤 방식이냐에 따라 후보 단일화가 복잡할 수 있다”며 “우리가 먼저 출발할 때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그냥 간다는 건데 자칫 잘못하면 야권 분열로 대선 치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