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유유제약 사장이 본격적인 3세 시대를 시작했다. /유유제약 홈페이지
유원상 유유제약 사장이 본격적인 3세 시대를 시작했다. /유유제약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유제약이 본격적인 3세 시대를 맞이했다. 46년간 유유제약을 이끌어온 유승필 회장이 퇴임하면서, 장남 유원상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수익성 개선, 지배력 강화 등의 당면과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유원상 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수익성 개선과 지배력 강화, 유원상 사장 앞에 놓인 과제

유유제약은 최근 세대교체의 마침표를 찍었다. 유승필 회장이 지난달 26일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데 이어 이튿날 퇴임식을 갖고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이다. 고(故) 유특한 유유제약 창업주의 장남인 유승필 회장은 46년간 회사를 이끌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4대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겨온 인물이다.

이로써 유유제약은 유원상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에 등극하며 ‘3세 시대’를 본격화하게 됐다. 유원상 사장은 2019년 3월 부친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장으로 승진하고 최대주주에 올라선 바 있다. 이미 후계자로서의 준비를 모두 마쳐놓은 가운데 부친이 물러나면서 자신의 시대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1974년생인 유원상 사장은 미국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메릴 린치 컨설턴트, 노바티스 등 글로벌기업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8년 유유제약에 상무로 합류했고 2014년 부사장,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처럼 홀로서기에 나선 유원상 사장 앞엔 여러 당면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먼저, 수익성 등 실적 개선이다. 유유제약은 2018년을 기해 뚜렷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3% 감소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역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84.9% 감소했다.

물론 유유제약의 이러한 실적은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당장의 수익성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아울러 보다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 역시 유원상 사장의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유원상 사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이 줄곧 30%대에 머물러왔으며, 최근엔 모친과 동생 등이 주식을 대거 처분하며 지분이 28.64%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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