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강릉을 방문해 한 식당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사진=독자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강릉을 방문해 한 식당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사진=독자 제공)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강원도 방문 사진을 두고 ‘방역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가 ‘강원도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강릉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윤 전 총장이 1990년대 중반 강릉지청에서 근무하던 시절 알고 지낸 지역 인사들도 함께 배석했다. 윤 전 총장은 만찬을 하다 주변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만찬 참석자와 일부 시민들과 찍은 사진들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최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마스크 안 쓰고 6명 정도가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을 보고 ‘강원도는 방역 안하나?’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며 “방역 위반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강릉 음식점 사장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찍은 사진을 두고도 “어떤 여성의 어깨를 잡고 사진 찍은 게 나왔더라”면서 “그런데 어깨를 잡으면 요새 굉장히 민감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하여간 강원도는 모든 것에 치외법권 지대구나, 이런 생각을 먼저 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강원도민을 비하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이 지역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전 총장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걸 비판하기 위해서 강원도가 치외법권 지역이냐며 강원도민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최 전 의원”이라며 “윤 전 총장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것만 지적하기에는 구차했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단지 윤 전 총장을 비난하기 위해서, 뜬금없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리두기, 5인 이상 식사 금지 등 문재인 정부의 지시를 묵묵히 따르며 고통을 감내하는 강원도민을 끌어들여 싸잡아 비난하는 행동은 최 전 의원이 강원도를 얼마나 경시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강원도민이 그리 만만한가. 강원도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최 전 의원을 향해 “윤 전 총장에게 앙금이 남아 있다 한들, 끝없이 터져 나오는 민주당 인사들의 숱한 방역지침 위반 사례에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는 내로남불의 모습도 애처롭거니와, 왜 애꿎은 강원도를 들먹이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설령 방역에 느슨함이 있다면 그것이 왜 강원도의 문제일 것이며, 나아가 치외법권 운운하며 최 전 의원이 비하한 강원도의 수장은 민주당 소속 최문순 도지사가 아닌가”라며 “상처받은 강원도민과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야 한다. 민주당 역시 응당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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