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한 후,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휠라홀딩스의 주가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올 2분기에는 골프시즌 효과가 반영돼 매출이 크게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아쿠쉬네트 선전에 깜짝 실적… 주가도 탄력 받을까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휠라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4% 오른 5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한동안 4만원대 선을 벗어나지 못했던 휠라홀딩스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 5만원대 선으로 오른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휠라홀딩스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휠라홀딩스는 지난달 중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8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3% 늘어난 9,8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실적이다. 

이 실적 개선엔 자회사인 아쿠쉬네트 역할이 한몫했다. 아쿠쉬네트는 휠라홀딩스가 지분 52%를 보유한 미국 자회사다.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운영하는 아쿠쉬네트는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 중 한 곳이다. 

아쿠쉬네트는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액 6,4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37억원으로 같은 기간 427%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골프 수요가 늘어난 것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에선 아쿠쉬네트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17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실적의 핵심은 아쿠쉬네트 실적 서프라이즈”라며 “아쿠쉬네트가 연결 기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5%, 71%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 골프 선호도 상승으로 아쿠쉬네트는 상반기까지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골프시즌 효과를 반영해 휠라홀딩스의 목표주가를 6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이해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통상 4~6월은 한국은 물론 미국 역시 골프 라운딩 성수기”라며 “아쿠쉬네트의 2분기 매출은 5,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글로벌 골프 인구 성장은 둔화될 수 있지만 골프 유입 인구 라운딩 수 증가 및 해외 라운딩 시작이 더욱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골프부문 외에 휠라 본업의 실적 회복세도 기대됐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휠라 본업(국내+미국)의 매출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순수 국내는 4월부터 신규 출시된 ‘뉴런’ 등 퍼포먼스 라인 매출 확대로 추가적인 외형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법인 역시 가파른 경기 회복세와 기저효과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신장할 것”이라며 “저가 채널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매출총이익률(GPM) 하락은 아쉬우나, 하반기 신상품 출시를 통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GPM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러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휠라홀딩스의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6만8,000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과연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성장세로 지속적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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