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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민기자의 ‘드라이빙’] “괴물들이 몰려온다”… 아우디 RS 3총사
2021. 06. 03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다양한 차량을 국내 출시 전 공개했다. / 아우디코리아

시사위크|인제=제갈민 기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독 독일 자동차 브랜드 3사 중 아우디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다. 이는 판매량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우디의 고성능 모델을 경험해보면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에도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과 디자인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1일과 2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아우디는 자사 고성능 라인업인 RS 모델을 다수 선보였다. 특히 행사를 위해 공수된 RS 차량 3종은 모두 아직 국내 출시 전인 모델이다.

또한 아우디는 올해 2월 국내에 출시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신형 R8 V10 퍼포먼스의 서킷 시승을 진행했으며, RS e-트론 GT 모델도 공개하는 등 자사의 기술력과 감성을 마음껏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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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Q8. SUV임에도 주행 성능이 슈퍼카 못지 않다. / 아우디코리아

◇ 파나메라 엔진 얹은 600마력 SUV·스포트백·왜건… “취향별로 골라봐”

지난 1일 오전, 인제스피디움에서 마주한 아우디의 신차 리스트는 △RS Q8 △RS 7 스포트백 △RS 6 아반트(왜건) 등 내연기관 고성능 모델 3종과 전기차 e-트론 GT 및 RS e-트론 GT 2종으로 총 5종이다. 전 세계 자동차 기업이 저공해 친환경으로 발빠르게 나아가는 모습인데,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와 고성능 내연기관을 동시에 개발하는 모습이 색다르다.

이 차량들 중 내연기관 고성능 모델 3종은 모두 폭스바겐그룹 계열사인 포르쉐의 파나메라 엔진을 얹어 최대출력 600마력과 최대토크 81.63㎏·m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또한 모두 RS 8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체결해 3초대 제로백(0→100㎞/h)과 최고속도가 300㎞/h 이상에 달한다.

아우디 RS Q8과 RS 7 스포트백, RS 6 아반트 3종은 스포츠카·슈퍼카가 아님에도 이러한 성능을 발휘한다. 숫자에서부터 ‘괴물’같은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아우디의 고성능 라인업은 S와 RS 두 가지로 나뉜다. S는 ‘최고의 성능(Sovereign Performance)’, RS는 레이싱 스포트(Renn Sport·독일어)의 약자다. S와 RS는 완전히 다른 영역의 차량이다. S는 아우디의 세단 모델(A)과 SUV 모델(Q)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성능을 최고로 높인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반면 RS는 레이싱 스포트를 의미하는 만큼 서킷을 달리는 것을 지향점으로 한 하드코어 모델이다.

아우디 RS DNA가 녹아든 모델을 경험해보면 아우디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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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Q8 엔진룸. 포르쉐 파나메라 엔진을 얹어 괴물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 인제=제갈민 기자

가장 먼저 RS Q8 모델로 제로백 및 급제동 테스트와 슬라럼 주행, 회전반경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우디 RS Q8’은 아우디 RS 모델의 27년 역사상 첫 고성능 스포츠카의 유전자를 가진 대형 SUV다. 전장 5,010㎜, 전폭 2,000㎜의 육중한 덩치와 2,460㎏에 달하는 공차중량은 차량이 둔할 것처럼 보이게 하는 요소다. 그렇지만 실제로 주행을 해본 RS Q8은 서킷에서 달리기에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폭발적인 가속력과 재빠른 방향전환, 여기에 강력한 제동력을 보인다.

RS Q8의 시동을 걸자마자 든 생각은 “이 차는 뭔가 다르다”라는 것이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았음에도 리스폰스(반응)와 배기음이 기대치가 높아졌다. 제로백 및 급제동 테스트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600마력의 출력을 뿜어내며 2.4톤 이상의 무거운 차체를 단 3~4초라는 짧은 순간에 80㎞/h, 90㎞/h, 100㎞/h의 속도까지 끌어올렸다. 무서울 정도로 폭발적인 펀치력에 감탄만 나왔다. 급가속을 행하면 탑승자의 상체가 시트에 파묻히는 정도다.

엔진음과 배기음도 상당히 크고 우렁차다. 하지만 창문을 모두 닫은 상태에서는 배기음이나 엔진음, 풍절음 등 외부 소음이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 이는 두꺼운 이중접합차음유리 덕이다. RS Q8의 유리창은 일반 차량에 쓰이는 유리창보다 최소 2배 이상은 두껍게 설계됐다. 유리창을 내려 단면을 보면 최소 3겹으로 이뤄진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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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 Q8. 형제 차량으로는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있다. / 인제=제갈민 기자

러버콘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 그 사이를 ‘S’ 형태로 주행하는 슬라럼 테스트에서도 RS Q8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신속한 방향 전환을 행했다. 운전자가 주행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스티어링휠을 잡아채면 RS Q8은 즉각 방향을 선회하며 차체 중심을 잡으며 주행을 행한다. 또한 좁은 유턴 구간을 러버콘으로 임의로 설계해 테스트를 할 때도 아우디 중형 세단인 A5는 한 번에 돌지 못하는 장소를 RS Q8은 단번에 돌아나갔다. 차체가 더 길고 넓음에도 후륜조향 기술 덕에 회전반경이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RS Q8의 이러한 주행 성능은 덩치를 생각하면 어떻게 가능한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일반적으로 덩치가 큰 차량에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심장을 이식해 고출력을 발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차량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특히나 차량의 무게 중심이 높은 대형 SUV가 이정도로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우디의 기술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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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7 스포트백. 포르쉐 파나메라의 대적자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제=제갈민 기자

이어 고성능 세단 RS 7 스포트백과 고성능 왜건 모델인 RS 6 아반트는 직접 주행해 볼 수는 없었다. 대신 현직 레이서들이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해 성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RS 7과 RS 6 아반트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RS Q8과 동일한 600마력, 81.63㎏·m 토크를 뿜어내는 엔진을 품었다. 낮은 무게 중심 덕분에 두 차량은 RS Q8보다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며, 아우디 레이싱 DNA를 느끼기 충분하다.

두 모델 중 RS 6 아반트의 경우에는 국내 왜건차량 시장이 매우 작아 경쟁 차종이 존재하지 않는다. RS 7은 굳이 경쟁 모델을 꼽으면 포르쉐 파나메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 파나메라는 고성능 세단을 원하는 아빠들의 드림카로 꼽히는데, 아우디 RS 7 스포트백은 이 타이틀을 뺏어오기 충분해 보인다. 스포트백의 특성상 적재함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아우디 레이싱 DNA가 녹아있는 고성능이 더해진다면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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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6 아반트. 고성능 왜건 모델로 마니아층이 존재한다. / 인제=제갈민 기자

위 3종의 국내 판매가격은 모두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RS 7 스포트백과 RS 6 아반트는 1억원대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RS Q8은 SQ8 모델이 국내에서 약 1억4,00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억원대 후반 정도로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RS 7 스포트백과 RS 6 아반트는 현재 초도 물량이 거의 다 소진된 것으로 알려져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은 추가 도입 물량이 확정될 때까지 대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