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가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투썸플레이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가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IPO 추진 검토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는 상장 대신 고객 가치 증가 및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투썸플레이스는 IT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나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상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초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기도 했다. 당시 주관사 선정 관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주관사 입찰 경쟁 열기가 예상보다는 다소 저조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에 철회를 결정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황이 좋지 못한 상황인 만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이 운영하다 2018년 매각됐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73.89%를 보유한 특수목적회사 ‘텀블러 아시아’다. 텀블러 아시아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 3곳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악재에도 선방한 실적을 냈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3,6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상승했다. 

이처럼 지난해 준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업계에선 투썸플레이스가 공모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커피프랜차이즈 시장이 수년째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데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가 상장한 전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투썸플레이스는 상장 대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당분간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부터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격저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매장 환경 개선, IT인프라 및 생산 시설 확충, R&D센터 구축,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한 O2O 서비스 확대 등에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각종 인프라 투자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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