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020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신영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영증권이 올해 배당 잔치를 풍성하게 열 전망이다. 최근 신영증권은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결산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작년 호실적을 거두면서 배당 보따리가 더욱 풍성해진 것으로 보인다. 

◇ 전년 보다 배당총액 53%↑… 사상 최대 이익에 배당보따리 풍성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2020회계연도(2020년 4월 1일~2021년 3월 31일)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333억원이며,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6.88%다. 배당기준일은 3월 31일이다. 신영증권은 최종 배당금액은 오는 6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배당금이 전년 보다 대폭 상향된 규모다. 신영증권은 2019회계연도에는 보통주 1주당 2,500원, 우선주 1주당 2,550원을 현금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배당총액은 217억원이었다. 

신영증권은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 중 하나다.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왔다. 2019년 회계연도에는 다소 이익이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고배당 행보를 지속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역대급 배당을 결정했다. 신영증권은 2020년 회계연도에 2,576억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1,493% 급증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59% 증가한 1,950억원, 매출은 11.7% 증가한 2조8,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증권업계는 증시호황으로 호실적세를 거둔 바 있다. 

이 같은 배당 정책은 주식시장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신영증권의 시가배당률은 유가증권시장 2020년 평균 시가배당률 2.28% 대비 3배, 상장 증권사 평균 시가배당률(4.76%) 대비로는 1.4배에 달한다.  

신영증권 측은 “이번 결정은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데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배당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배당으로 오너일가도 두둑한 현금을 챙길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영증권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지분율은 보통주 26.86%, 우선주 10.96%로 총 37.82%에 달한다. 이 중 최대주주인 원국희 회장은 보통주 16.23%(152만3,340주), 우선주 2.7%(19만470주)를 보유 중이다. 원종석 부회장은 보통주 9.45%(88만6,780주), 우선주 4.23%(29만8,623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주식기준으로 단순 추산 시, 원 회장은 이번에 약 69억원의 배당 수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원 부회장은 약 48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전체 배당 수익은 약 1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배당액(333억원)의 39%에 달하는 금액이다. 배당 세금을 감안하면 실제 수령액은 낮아지겠지만, 전년보다는 풍성한 배당이익을 가져갈 전망이다.

키워드

#신영증권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