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이 유태열 사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후임 사장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GKL
GKL이 유태열 사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후임 사장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GKL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유태열 사장의 임기 만료 및 신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GKL을 거쳐 간 사장들은 물론 최근 선임된 주요 고위임원에 이르기까지 낙하산 전례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8년 6월 취임한 유태열 GKL 사장은 오는 14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GKL은 지난 4월 22일 신임 사장 공개모집을 공고하고 후임 사장 인선에 돌입했다. GKL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추리면,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심의를 거친 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GKL은 현재 임추위가 사장 후보군을 추려 공운위에 넘긴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005년 설립된 GKL은 유태열 사장을 포함해 총 6명이 사장 자리에 앉은 바 있는데, 모두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초대 사장인 박정삼 전 사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초기 국정원 2차장을 지낸 인물로, 퇴임 이후 정권이 교체되면서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등 고역을 치른 바 있다. 그의 뒤를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취임한 2대 권오남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학교 후배이자 대선 캠프 출신이었고, 3대 류화선 전 사장은 파주시장을 지낸 정치인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특히 류화선 전 사장은 선임 과정에서부터 심사기준 변경 등으로 거센 논란을 빚었고,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총선 출마를 위해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류화선 전 사장은 결국 취임 후 1년 반도 채우지 않고 물러났다.

이후 GKL은 한동안 수장 공백 상황을 빚다가 2013년 9월 4대 임병수 전 사장을 맞았다. 임병수 전 사장은 GKL을 거쳐 간 사장 중 유일하게 낙하산 지적을 받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석연치 않게 물러났다. 

임병수 전 사장이 물러난 뒤 GKL 사장 자리에 앉은 것은 5대 이기우 전 사장이다. 이후 이기우 전 사장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해임됐고, 애초에 취임 과정에서부터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취임한 유태열 현 사장 역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 출신인데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공개지지에 나선 바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GKL의 낙하산 잔혹사는 비단 사장 자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고위 임원진인 상임이사, 비상임이사(사외이사), 감사 등도 낙하산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8년 11월 취임해 올해 초 연임한 송병곤 상임이사가 꼽힌다. 송병곤 이사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 및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영화 ‘변호인’ 속 국밥집 아들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GKL은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에도 김애경 상근 감사를 새로 선임했는데, 이 또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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