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롯데와 신세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롯데와 신세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이 걸린 이번 인수전에 양사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롯데 vs 신세계 2파전 압축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는 롯데그룹의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각각 인수의향서를 냈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다만 이 중 신세계는 네이버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지난 3월 신세계와 네이버는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쇼핑 동맹을 맺은 바 있다. 

롯데와 신세계 측이 이번 본 입찰에서 써낸 가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매각가로 5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나, 양사가 그 정도 금액을 써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예비입찰 후, 인수 후보군들 사이에선 5조원대 금액은 너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의 입찰가가 3~4조원 사이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왔다. 
 
이번 인수전은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사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61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G마켓·옥션·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작년 기준 거래액은 20조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2%에 달한다.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업계 3위권 사업자다.  

롯데쇼핑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과 신세계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에 불과하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중 둘 하나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된다면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신세계의 경우, 네이버와 연합전선을 구축한 만큼 시장 내 입지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가 수조원에 달하는 만큼 자금 부담은 상당한 편이다. 또한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 부담까지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엔 적잖은 부담이 존재한다. 자칫 인수 후 제대로 된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각사의 전략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품고 있고, 이마트는 쓱닷컴 외의 비식품 부문의 몸집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인수 후 시너지 및 구체적인 전략 방향성이 주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다음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 본사의 이사회가 다음주 예정돼 있는 만큼,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 본사는 입찰 가격과 비가격적 요소를 모두 고려해 우선협상자를 정할 방침이다. 과연 롯데와 신세계 중 어느 곳이 이베이코리아의 품에 안고 온라인시장의 판도를 흔들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