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김 전 대표가 이준석 당 대표 후보를 만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 배경이 됐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김태흠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김무성 전 대표의 전당대회 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 후보를 따로 만났으며 특정 후보를 조종하는 등 막후에서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며 ″모처럼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축제의 장이 되고 있는 우리 당 전당대회를 분탕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와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우연히 만났다”며 “김 전 대표와 소통을 자주는 아니어도 간헐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권 주자들 간 공방은 거세졌다. 최근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이 후보의 배후에 김 전 대표의 지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마포포럼’도 타깃으로 삼았다. 그는 “당 외곽에서 마포포럼이라는 조직까지 만들어 후보들을 줄 세우는 등 사실상 당의 상왕 노릇을 하고 있다”며 “직접 원내대표 선거에도 개입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등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라고 믿기 어려운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욕심을 갖고 당의 뒤에서 ‘뒷배 정치’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제는 노욕을 버리고 반성하고 자중하는 것이 당을 위하는 책임 있는 자세”라며 “최소한의 양식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판은 사실상 이 후보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차례 이 후보를 둘러싼 ‘계파 지원설’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MBC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의 대권 준비용 사무실을 이용한 사실을 모 후보가 제기했고, 이 후보는 그 사무실에서 몇 차례 언론과 인터뷰만 했다고 인정했다”며 “대외적으로 공표되는 언론 인터뷰를 거기서 할 정도인데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같은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것 관련해 ″세상의 모든 일은 김무성, 유승민이 배후 공작한다, 만물 김무성, 유승민설, 이런 거 되게 좋아하신다″며 ″유튜버들이나 그렇게 즐기고 놀 수 있겠지만은, 어떻게 전당대회에서 음모론 가지고 전당대회를 치르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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