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카페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의 합당 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카페에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자, 양당의 합당 논의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카페에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안 대표는 모두 상계동 주민이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서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안 대표 자택과 저희 집 사이에 있는 동네 명소 ‘마들 카페’에서 제가 차 한잔 모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남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대략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려서 안 대표님이 마침 저희 지역에 있으시다 해서 중간 지점에 만난 것”이라며 “안 대표와 상견례도 하고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단, 이번 자리는 가벼운 인사 자리였을 뿐 구체적인 합당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우선 안 대표와 저가 허심탄회하게 만나는 자리였다. 합당이란 건 당의 공식적인 논의 아니겠나. 그런 구체적인 내용을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안 대표와 그간에 있었던 정치적 일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서로 묻고 이런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변화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 여러 덕담을 해줬다”고 밝혔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안 대표 사이의 ‘악연’을 이유로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새어 나왔다. 그러나 이 대표의 제안에 안 대표가 손을 잡으면서 양당의 합당 문제에 물꼬를 튼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만남에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지만, 이 대표의 공식 예방 일정을 계기로 합당 논의가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공식적인 상견례 자리가 있지 않겠나”며 “그런 자리 포함해서 이제 차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주호영 대표 대행 시절 (합당 관련) 여러 말씀을 나눈 적이 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내부에 논의가 있지 않겠나”라며 “저희는 저희대로 그때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부 여러 의견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