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시장 입지 다툼이 격해지는 분위기다. 입지를 사수하려는 네이버와 새로운 입지 확대와 지식재산권(IP) 영향력 확대를 동시에 노리는 카카오의 시장 입지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시장 입지 다툼이 격해지는 분위기다. 입지를 사수하려는 네이버와 새로운 입지 확대와 지식재산권(IP) 영향력 확대를 동시에 노리는 카카오의 시장 입지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시장 입지 다툼이 격해지는 분위기다. 기존 시장 입지를 내주지 않으려는 네이버와, 서비스 개편 등을 통해 새로운 입지 확대와 지식재산권(IP) 영향력 확대를 동시에 노리는 카카오의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아시아 만화 시장 1위 다툼… “공격적으로 사업 전개할 듯”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론칭한 글로벌 스탠다드 플랫폼 ‘카카오웹툰’이 태국, 대만 시장에서 론칭과 함께 업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카카오웹툰은 지난 5월 카카오엔터가 그동안 축적해온 IP 사업 역량과 IT 기술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인 웹툰‧웹소설 플랫폼이다.

카카오웹툰의 론칭 이후 태국에서는 구글플레이 만화 분야 1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 2위에 올랐다. 대만에서도 구글플레이 만화 분야 1위,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6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태국에서는 카카오웹툰 론칭 나흘 만에 누적 일 거래액 3억원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론칭 첫 날부터 △나 혼자만 레벨업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샬롯에게는 다섯 명의 제자가 있다 △녹음의 관 △템빨 등 오리지널 IP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서비스 초반 인기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작품 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태국 지역에 약 70여개의 작품을 선론칭, 올해 하반기 중으로 약 200개의 작품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대만 지역에는 현재 60여개의 작품을 선보였고 올해 하반기 중으로 100여개 이상의 작품을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가 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자 네이버도 맞불을 놨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자사의 네이버웹툰이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에서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인도네시아는 690만명, 태국은 350만명, 대만은 15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웹툰은 대만과 태국 구글플레이에서 만화앱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태국 구글플레이 전체 앱 매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이 투자한 콘텐츠퍼스트의 ‘태피툰’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네이버웹툰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태피툰은 190개 국가, 4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지난 3월 네이버웹툰이 사업제휴, 콘텐츠 확보 등의 목적으로 지분 25%를 취득했다.

카카오가 카카오웹툰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치열한 입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이미 일본 콘텐츠 시장에서 카카오에게 밀려난 바 있어 입지를 사수하는데 더욱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의 리포트에 따르면 픽코마(카카오재팬)는 올해 1분기 전세계 비게임 앱 중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 3위에 올랐다. 같은 기준 픽코마는 비게임 앱 1분기 매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일본 만화 시장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온 라인 망가를 밀어내면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에 업계에선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네이버가 카카오의 등장에 시장 입지를 사수하기 위한 인수합병(M&A), 투자 등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함과 동시에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IP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가 명확한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북미 콘텐츠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시아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가 뚜렷한 만큼 올해 하반기 양사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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