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은 나라”라며 포부를 밝혔다. 전당대회를 마친 국민의힘의 대선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하 의원은 15일 자신의 유튜브 ‘하태경 TV’ 생중계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했다. 코로나19 등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하 의원은 4·7 재보선, 국민의힘 전당대회 변화 물결 등을 강조하며 ”이 도도한 변화의 흐름에 담긴 민심 요구는 한마디로 시대교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 직선제-법무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가 이 같은 공약을 내건데는 '조국 사태와 추윤 갈등을 지켜보면서 한국 정치의 고장 난 계산기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큰일 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검찰총장을 임명하면 검찰은 국민 여러분께 충성할 것”이라며 “살아있는 권력이든, 죽어있는 권력이든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 여러분의 눈치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총장 직선제를 도입하는 대신 법치파괴의 총본산으로 전락한 법무부는 폐지하겠다”며 “사회 운영에 꼭 필요한 법무행정은 법제처와 통합한 법무행정처를 만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돈 쓸 궁리하는 대통령’ 말고 ‘돈 벌 궁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경제는 대책이 없고 양극화는 어쩔 수 없으니 복지로 때워보자‘는 민주당의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며 “경제와 일자리를 망쳐놓고 온갖 수당과 지원금으로 면피하는 대통령이 더는 나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보고 프로젝트’라는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획기적인 과학기술 투자로 우리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K-경제협력 벨트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확장 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다핵화 전략과 지방 도시 집중개발을 통한 수도권 분산 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이미 수명이 끝난 것을 붙잡고 이어온 결과가 수도권 고도 과밀과 지방소멸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행 17개 시·도체제를 폐지하고 광역단위 메가시티를 육성하는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미래전략사업들을 지방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경제력을 분산시키는 다핵 개발 프로젝트로 지방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했다.

야당 의원으로 처음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하 의원은 앞선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5위에 오르며 야권의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 의원은 2.6%의 지지를 받아 5위에 올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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