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4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영국의 다국적 통신사업자 보다폰(Vodafone)의 5G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시사위크DB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는 14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영국의 다국적 통신사업자 보다폰(Vodafone)의 5G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보다폰은 세계 5위, 유럽 1위 이동통신사업자로 세계 69개국에 3억1,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글로벌 통신사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5G장비 공급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가상화된 무선 엑세스 네트워크(vRAN)를 공급하기 위해 영국의 주요 통신사인 보다폰의 선도적 Open RAN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며 “영국에 다중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을 포함한 4G·5G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영국 시장 진출 성공이 미국의 화웨이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점령하다시피 한 글로벌 5G장비 시장에서 화웨이가 미국 재제로 주춤한 틈을 타 삼성전자가 ‘비어있는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번에 수주에 성공한 영국의 경우도 지난해 7월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5G통신망 사업에서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완전 퇴출하기로 결정했었다. 영국 정부의 화웨이 퇴출 결정에 따라 영국 내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화웨이의 5G네트워크 장비를 신규 매입할 수 없게 됐다. 이미 구매한 통신사들 역시 오는 2027년까지 장비를 모두 철수시켜야 한다. 때문에 화웨이의 대안으로 삼성전자의 5G장비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기술자문회사 CCS insight의 리차드웹 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5G장비 부문에서 에릭슨과 노키아를 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삼성은 모바일 광대역, 고정 무선 액세스 등 5G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다재다능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젠 그들의 진정한 경쟁자로 간주돼야할 때가 왔다”고 분석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통신사 중 하나인 보다폰과 이번 협력을 통해 유럽에서 우리의 선구적인 5G 기술을 처음으로 확장하여 배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고객의 최고 수준의 성능, 기능 및 안정성을 충족하기 위해 5G 혁신을 계속 선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