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넘어야 최대의 파고는 당의 화학적 결합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넘어야 최대의 파고는 당의 화학적 결합이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등장을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만큼 파격적으로 이준석 대표가 당선됐다는 의미다.

역대 정당사를 보더라도 제1야당의 당수로 30대이면서 국회의원을 한 번도 하지 않는 사람이 당선된 적은 없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도전이고, 동시에 정권창출을 위한 ‘도박’인 셈이다.

젊은 당 대표인 이 대표가 당을 파격적으로 이끌어 쇄신에 성공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선될 공산이 크다. 그래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쇄신의 아이콘은 민주당이었다. 위기마다 정풍운동을 일으켜 당의 쇄신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등장으로 민주당이 되레 ‘꼰대정당’ 이미지를 가질 위기에 처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보수정당으로 젊은 층이 개입할 여지가 적었던 반면, 민주당은 86세대 등의 등장으로 젊고 혁신적인 정당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줬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민주당의 이같은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되레 국민의힘이 젊고 역동적인 정당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그렇다고 이준석 대표의 앞날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당의 화학적 결합이 중요하다. 50대부터 70대까지 분포된 의원들을 하나로 묶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공개석상에서 이 대표를 향해 “아직도 젖비린내 나는 이준석이가 당대표가 돼서 뭐라고 하고 있느냐”면서 “전혀 대한민국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주워들은 거 배운 걸 가지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고 깎아 내렸다.

전 목사가 국민의힘 소속은 아니지만 보수 세력의 한 축임을 생각할 때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같은 생각에 동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대표는 무엇보다 자신을 ‘젖비리내 난다’고 생각하는 다선 의원들을 하나로 묶는 게 급선무다. 이 대표의 ‘신화’는 이것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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