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윤 전 총장이 대변인을 통해 이르면 6월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그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윤 전 총장이 대변인을 통해 이르면 6월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그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르면 6월말 늦어도 7월초에 정치 참여 선언, 즉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예고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이후에는 국민 소통 행보에 돌입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지난 15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달 말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의 말씀은 국민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는 것이고, 윤 전 총장이 조만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시점을 못을 박지는 마시고 6월말, 7월초 시점에 아마 정치 참여 선언을 하실 계획”이라며 “윤 전 총장께서 왜 내가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대한민국을 그러면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그동안 그리지 않았나. 그런 얘기를 국민들에게 하는 게 예의”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이후에 전문가들과 우리나라의 현안들에 대해서 스크린하면서 고민해 온 결과물이랄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국민들한테 말씀을 드리는 시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장소는 저희들이 아직 정하지는 않았는데 호남 지역을 찾아서 하자는 분도 계시고 윤 전 총장이 늘 말해 온 공정과 상식을 상징하는 곳에서 하자는 분도 있다”며 “그 다음 일정으로는 아마 윤 전 총장이 차분하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양한 지역 계층,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거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입당이냐 제3지대에서 텐트를 칠 것이냐’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을 정권교체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입당을)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가운데 야당 대선주자들의 견제도 날로 강화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좀 모호하다,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며 “화법이 뚜렷하지 않고 좀 추상적으로 하거나 비유적으로 하거나, 정치하는 분이 그러니까 국민들이 잘 못 알아듣게 말씀하신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사실은 윤석열 1기다. 안철수 신드롬이 확 떴었다”며 “그런데 점점 저물었던 이유가 그런 모호한 화법 때문에 그렇다. 국민과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고 선문답 하듯이 나중에 더 피해나가려고 하고. 그런 거 때문에 실패했는데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각을 세웠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지금 같이 숨어서 자꾸 간 보고, 대변인 통해서 그러지 말고, 정치는 본인이 하는 거다”라며 “그러니 빨리 등판하시라고 이야기하는 거다”라고 쏘아붙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CBS 라디오에서 대선 경선 일정에 대해 “특정인을 특별대우하는 게 당의 지지율에 더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특정인을 위해서 늦추고 다니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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