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지사가 ‘가짜 약장수의 가짜 약’을 언급하면서 여야 모두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지사가 ‘가짜 약장수의 가짜 약’을 언급하면서 여야 모두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정치권에서 난데없는 ‘가짜 약’ 논쟁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 1강을 달리고 있는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선 경선 연기론을 ‘가짜 약장수의 가짜 약’으로 비유하면서 ‘가짜 약’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 지사는 지난 15일 오후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21주년 기념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한 때 가짜 약 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 보던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을 모아놓고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제는 품질과 신뢰로 단골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된다”면서 “약속 어음 한장 조차도 없고 아무리 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는 게 정치이고 그 때문에 거짓이 횡행하고, 원칙을 쉽게 어긴다. 가능하면 원칙과 약속은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민주당 동료들과 당원들을 “인간 쓰레기 취급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을 가짜 약 파는 약장수라니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본인의 생각, 입장과 맞지 않다고 해서 당의 수많은 동료 선후배, 당원 동지들을 사실상 인간쓰레기 취급을 한 셈”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을 이렇게 무시하고 폄훼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이래놓고도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것인가. 이래놓고도 당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가짜 약’ 논쟁에 가세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이 ‘가짜 약’이라고 공격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본소득이라는 가짜 약”이라며 “(이 지사는)때에 따라 말을 비틀면서 마치 기본소득이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만병통치약인 양 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는 민주당 경선 연기를 두고 ‘가짜 약 팔기’라고 한다”며 “1516년 토머스 모어의 소설 ‘유토피아’에 처음 등장했다는 기본소득이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라면, 왜 500년 동안 사람들은 바보 같이 이 쉬운 방법을 쓰지 않았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제가 제안한 공정소득이 바로 복지의 철학과 원리에 충실한 해법”이라며 “이 지사야말로 기본소득이라는 가짜 약 팔기를 그만 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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