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결국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게 됐다.
에어부산이 결국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게 됐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초 취임한 안병석 에어부산 사장이 첫해부터 험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폐지라는 또 하나의 중대변수가 드리운 것이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온 가운데,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에어부산을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에어부산은 앞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해 지난달 26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역시 에어부산과 마찬가지로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20영업일 이내에 이들에 대한 상장적격성 여부를 심사하고, 그에 따른 조취를 취할 예정이다. 이때 거래 재개 결정이 내려지면 주식 거래가 다시 시작되지만, 개선기간 부여 결정이 내려질 경우 거래정지 기간이 더 연장된다.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

에어부산은 박삼구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뒤 한국거래소로부터 재무건전성 문제를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코로나19에 따른 초유의 위기상황에서 백신 접종 확산으로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시점인데다, 거래정지 상태에서 유상증자 등 재무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특히 에어부산의 특성상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우려 및 반발이 제기됐다. 부산시 및 부산 지역 상공계가 에어부산 지분 18.3%를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15일 건의문을 통해 “한국거래소가 항공업계 전반의 경영여건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자본잠식을 이유로 에어부산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예정된 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에 악영향은 물론이며 다른 LCC와 형평성에 있어서도 논란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거래소가 에어부산에 대한 상장적격성 심사에 착수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당장 상장폐지까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기준 34.4% 자본잠식률을 기록 중인 에어부산이 재무확충 방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올해 초 취임한 안병석 에어부산 사장은 첫해부터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당장 코로나19 위기 타개 및 포스트 코로나19 준비가 중요한 시점에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드리운 모습이다.

1989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지난해 경영관리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요직을 거친 안병석 사장은 지난해 말 에어부산 사장에 내정된 뒤 올해 초 공식 취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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