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이 막장 뺀 ‘착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
‘라켓소년단’이 막장 뺀 ‘착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불륜도 범죄도 없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억지 설정도 없다. 드라마 ‘라켓소년단’이 막장 뺀 ‘착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무공해 유기농 스토리로 월화드라마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착한 드라마’의 힘을 보여주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연출 조영광, 극본 정보훈)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라켓소년단’은 5.7%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최고 시청률 6.2%(이상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치솟으며 3주 연속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 만화 한 페이지를 넘기듯 톡톡 튀는 감각적인 연출력과 탄탄한 대본,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안방극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이다. 

특히 ‘라켓소년단’은 클리셰를 비트는 신선한 전개와 예측하지 못한 반전 요소로 매 회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먼저 비슷한 소재와 장르에서 소비해온 뻔한 설정은 찾아볼 수 없다. 극 전반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중학교 2, 3학년 나이로 구성된 청소년들이다. 스토리의 주요 소재 역시 스포츠, 그것도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배드민턴이다. 

스토리의 배경 역시 대도시나 수도권이 아닌 낯선 땅끝마을로 설정해 참신함을 드러내고 있다. 또 어딘지 미스터리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큰 사건이 일어날 듯 전개를 이끌었다가도 이내 분위기를 반전시켜 웃음을 터트리는 등 예상을 뒤엎는 시도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또 ‘라켓소년단’에는 멋진 주인공도, 강렬한 ‘빌런’도 없다. 생계보전 주의의 코치, 한때의 영광을 뒤로하고 관계자들 입맛 맞추랴 남편과 아이 돌보랴 눈코 뜰 새 없는 ‘워킹맘’, 와이파이 설치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대회에 참가한 아들이 극을 이끌어간다. 

여기에 엉뚱하고 빈틈 많은 배드민턴부 부원들과 친근한 땅끝마을 주민 등 우리 주변에서 본 듯한 현실적 캐릭터들이 각자의 서사를 갖고 입체적으로 행동, 다채로운 재미를 더한다. 평범한 우리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풍성한 재미를 전하며 ‘착한 드라마’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자극적인 전개나 ‘낚시’ 엔딩이 없다는 점도 호평의 비결이다. 투박하지만 친근한 이야기가 뚜렷한 기승전결 아래 펼쳐진다. 무엇보다 궁금증을 일으키는 복선과 추리 요소 등은 대부분 한 회 안에서 회수되고 깔끔하게 엔딩을 맺는다. 빠른 호흡의 에피소드 형식이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제작사 측은 “‘라켓소년단’을 착한 드라마라고 칭하며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 시청자 분들이 많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등장인물들의 목표와 행동 방향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한층 더 풍성해질 스토리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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