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6 10:31
윤석열, 대권 출발 전부터 ‘삐끗’… 야당 대선구도 요동
윤석열, 대권 출발 전부터 ‘삐끗’… 야당 대선구도 요동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1.06.2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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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대변인 사퇴 문제와 X파일 논란에 휩싸이면서 아당에서도 ‘윤석열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대변인 사퇴 문제와 X파일 논란에 휩싸이면서 ‘윤석열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레이스에 오르기도 전에 잡음을 일으키자 야권 안에서도 회의적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대권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측근을 통한 ‘전언 정치’로 일관해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간보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으면 내달 초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한 메시지 혼선이 일어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의 이동훈 대변인은 지난 18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 대변인을 통해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입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결국 메시지 혼선 논란 끝에 이 대변인은 선임된 지 열흘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여기에 ‘윤석열 X파일’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윤 전 총장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야당 보좌관 출신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SNS를 통해 “얼마 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혀, 야권이 발칵 뒤집혔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21일 기자들에게 입장을 내고 “X파일 문제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가 윤석열 측 공식 입장”이라며 “추가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이동훈 전 대변인이 선임 열흘 만에 사퇴한 데 이어 ‘X파일’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고 전언 정치로 일관하다 결국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국민의힘은 최근 ‘윤석열 파일’을 최초로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화살을 돌려 X파일 공개를 요구하며 역공을 취하면서도 ‘X파일’ 진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 ‘윤석열발 리스크’ 타개 가능할까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이른바 윤석열발 리스크가 현실화된 게 아닌가. 대변인을 선임한 지 열흘 만에 중도 하차하는 불상사가 생겼다”며 “세 달 동안 전언 정치가 진행이 되다 보니까 상당히 많은 혼선도 빚어지고 일종의 피로감도 쌓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성철 소장의 ‘X파일’ 언급에 대해서는 “아군 쪽에서 수류탄이 터진 격이 돼버린 것”이라며 “야권의 주자인데도 아직 선뜻 결심을 하지 않고 공개 행보를 하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야당 내의 다양한 불안감의 하나가 표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출발 전부터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사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은 대권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지난 20일 명동성당에서 진행된 무료급식 봉사활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 중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적절한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의힘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저의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에 모든 분에게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반전을 노리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대권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윤석열 전 총장의 대권 등판을 압박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최근 “민심의 요구는 시대교체”라며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대권 등판으로 ‘전언 정치’를 조속히 끝내고 직접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대선 지지율이 하락하고, 다른 대선주자들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한 것 같다”며 “그동안은 비교대상이 될 수 있는 경쟁자들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었는데 누가 최종 후보군에 올라갈지 정말 예측이 안 되는 아주 일촉즉발의 재미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이제는 자체 검증과 자체 발광이라고 하는 본인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 아니면 꺼져 내려갈 것이냐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야권의 대권 구도와 관련해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한 달 안에도 쓰나미가 두세 번은 왔다갈 수 있는 것이 한국 정치다”며 “그런데 대선이 9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은 보여준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동연, 최재형 등이 전면에 나서고 대안으로 인정받게 되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락할 수 있다”며 “또 야당에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있기 때문에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 윤 전 총장에게 쏠렸던 지지율이 빠지면서 야권 주자들에게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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